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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밸류업 시계 빨라지나…세제 지원 언급에 관련주도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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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0일 오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반도체 기업 HPSP를 방문해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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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이어 경제부총리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사격에 나섰다. 다시 한 번 밸류업 세제지원을 약속하며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의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받으면서 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의 기대감이 다시 나타나는 모양새다.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밸류업 관련주로 분류된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금융지주사인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2300원(2.9%) 오른 8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은 이날 장 중 8만3300원까지 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1.31%, 삼성화재는 2.76%, 현대차는 1.4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저PBR 종목들이 상승세를 탄 것은 최근 정부의 밸류업 띄우기가 연일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HPSP를 방문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제 지원을 언급했다.

그는 "법인세 세액공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을 검토하겠다"며 "가업승계가 부담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계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안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줬다.

그간 시장에서는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세제지원 구체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일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 발표 당일에도 기대했던 유인책이 나오지 않자 시장에서는 관련 업종 주가가 하락하며 실망감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2일 KRX보험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 KRX증권 지수는 2.1%, 코스피200 금융 지수는 2.5% 하락했다.

금융위는 지난 2일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시장 반응을 의식한 듯 "세제지원 방안은 추가 검토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후 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밸류업 정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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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조명현 기업 밸류업 자문단 위원장을 비롯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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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최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의 협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여러 세제 혜택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리고 하루 뒤 최 부총리가 워싱턴DC에서의 발언 이후 약 3주만에 다시 세제지원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가 밸류업 정책 효과를 예의주시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정부의 이러한 정책 의지를 높이 사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8일 발간한 자료에 일부 외국계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담았다. 이에 대해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4월 총선 이후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책 당국 의지가 여전히 강하고 행동주의 펀드 등 내부적 변화도 감지돼 긍정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답변도 보였다"고 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밸류업 관련주의 주가 흐름은 최근 상승세다. 총선 이후 동력 약화 우려에 주춤했지만 다시 강세를 보인다. KRX보험 지수는 지난달 19일 장 중 1683.66까지 내렸으나 이날 1949.79로 마감해 약 16% 상승했다. KRX증권 지수는 같은 기간 658.43(장 중)에서 733.74로 11% 가량 올랐다. 외국인은 총선 직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매수 흐름을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5143억원 순매수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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