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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100일 연습 프로젝트, 과시 아닌 공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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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내한공연

"건강한 연습으로 스스로 자비 배풀어야"

7년째 SNS에 100일 연습 동영상 올리며 소통

뉴시스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4.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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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은 자로 잰 듯한 정교한 기교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연주자다. 세계적 권위의 그래미 어워드를 무려 3번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빌보드 클래식 앨범 아티스트 차트 연간 순위 1위에 올랐다.

10세에는 미국 명문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한 신동으로 불렸고, 16세에는 뉴욕필하모닉 등 저명한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연주자로 성장했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데뷔 앨범으로 17세에 디아파종 수상자로 이름을 알렸다.

여기까지 들으면 '완벽주의자' 같은데 정작 힐러리는 아니라고 한다. 한은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내한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연습이 일상 생활 속에서 건강한 흐름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자비를 배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2017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100일 동안 자신의 연습 동영상을 올리는 '#100 데이즈 오브 프랙티스(#100daysofpractice)'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연주자가 자신의 연습 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은 "과시가 아니라 늘 연습하고 사는 한 연주자의 100일이라는 시간을, 작업을 하는 과정을 나누는 것"이라며 "음악가의 삶을 살아가며 어느 시점의 100일에서든 회복을 위한 과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시작할 땐 모두가 지루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 외로 많은 팬들,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연결고리를 만들게 됐다"며 "댓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연습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압박과 금기 등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 스스로의 경험을 돌이켜봐도 연습 과정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관례입니다. 그리고 연습을 하지 않았을 때는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기억도 떠올라요. 하지만 연습은 어떤 비상사태나 극한의 위기, 생존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한은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해플리거와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들려준다.

한은 "브람스 음악의 경우 지난 몇년 간 연주해온 현대 음악들, 그리고 함께 작업해온 작곡가와의 작업 경험 이후 조금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브람스 소나타 같은 작품도 그랬다"고 말했다.

힐러리 한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한국에서의 공연을 정말 좋아해요. 관객들의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멋진 팬들, 아름다운 홀 등이 인상적이죠. 한국의 전통적인 디자인과 건축 양식 등 여러 상징과 색감은 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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