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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손톱으로라도 싸우겠다" 네타냐후, 돌연 美에 화해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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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기 공급 중단 압박에 손톱으로라도 싸우겠다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의 지상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 의지를 다지며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지만 최대 무기 공급처이자 정치적·전략적 방어막인 미국을 자극하는 것은 이스라엘로서도 부담인 것이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TV 쇼 ‘닥터 필 프라임타임‘에 출연한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종종 합의도 했지만 의견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의견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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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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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극복할 수 있길 희망하지만, 우린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라파 공격을 그만둘 의지는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들(하마스)을 파괴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땅굴에서 나와 다시 가자를 점령하고, 엄청난 (10월 7일의) 학살을 또다시 반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는 일종의 민간 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른 국가들의 도움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피란민들이 집결해 있는 라파에 지상전을 감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인터뷰는 사전 녹화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만일 우리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면 홀로 서겠다”며 “필요하다면 손톱만으로도 싸우겠다”고 발언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라파 지상전 계획을 꺾지 않고 있는 것은 국내 강경파들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네타냐후 총리로서도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데 대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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