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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아 1잔 마실 바에 부동산 사자"…4300억 싸들고 달려간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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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리츠·인프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린다. 높은 배당 수익과 주가 반등으로 인한 시세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순자산액은 지난 7일 기준 4310억원으로 1년 전(2400억원)보다 약 80% 증가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주당 가격은 4400원 선이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국내 리츠·인프라 ETF 중 순자산액 규모가 가장 크다. FnGuide(에프앤가이드)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지수를 기초로 해 국내 리츠·인프라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상위 편입 종목으론 맥쿼리인프라(16.48%), SK리츠(13.24%), ESR켄달스퀘어리츠(11.32%), 제이알글로벌리츠(9.4%), 롯데리츠(9.26%) 등이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리츠·인프라 ETF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지난해 7% 초반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개인, 퇴직연금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재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국내 운용사들도 올들어 앞다퉈 리츠·인프라 ETF를 출시했다. 지난 2월 KB자산운용은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3월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4월 우리자산운용은 WOORI 한국부동산TOP3플러스를 연달아 상장시켰다.

가장 최근 코스피에 입성한 WOORI 한국부동산TOP3플러스는 ESR켄달스퀘어리츠, 신한알파리츠, 맥쿼리인프라에 각각 20%씩, 나머지 7개 종목은 40% 내에서 동일가중 형태로 투자한다.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상장 후 현재까지 각각 390억원, 33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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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지만 국내 리츠·인프라 ETF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 경기가 바닥권에 있어 향후 고배당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볼 가능성이 있어서다. 리츠·인프라 ETF들의 배당 수익률은 평균 6~8%대고 일부 상품들은 월배당을 지급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의 특징을 함께 갖는 리츠는 상업용 부동산의 펀더멘털(기초요건) 대비 선행해 가격이 움직이는 만큼 향후 금융시장 환경 변화의 가능성을 의사결정 변수로 함께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WOORI 한국부동산TOP3플러스의 경우 국내 부동산 리츠에 집중하고 있는데 서울의 주요 오피스 공실률이 2%대에서 하향 안정화돼 있는 상황도 주가 지지 요인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운용 보수도 싼 편이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연 0.08%,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는 연 0.09%의 보수율을 내걸고 있다. 다만 편입 자산별 특징과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전략에 따라 ETF의 주가 흐름, 배당 등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리와 경기 변동성 관련 위험요인도 남아있어 투자 시 이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하반기 리츠의 주가 변동성 또한 클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회보이 기대되는 구간이고 장기적인 금리 하락세는 리츠의 저점을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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