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70세까지 고용”…인력부족 日, 시니어 인력 재고용 확대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종업원 고용 가능 연령을 70세까지 확대하는 새로운 제도를 8월부터 시작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고도의 전문지식 활용, 인력부족 해소 등을 위한 시니어 인력 재고용은 도요타 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고 일본 정부도 법률 정비 등을 통해 뒷받침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 제공

요미우리에 따르면 현재 도요타의 정년은 60세로 65세까지를 재고용하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는 하지 않으며 예외적으로 20명이 일하고 있다. 8월부터 시작하는 시니어 재고용 제도는 대상을 회사 내 전 직종으로 확대해 70세까지 고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최근 잇달아 제기된 품질문제, 인재육성을 위한 기술 전수 등에서 시니어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요미우리는 “고도의 지식, 기술을 갖고 있고 현장으로부터도 계속해서 일하길 바라는 시니어 종업원이 대상이 된다”며 “급여 등의 처우는 현행 재고용 제도에 준해 개별적으로 정해진다”고 전했다.

재고용 대상 시니어에 대한 처우 개선도 논의된다. 현재는 부장 직을 계속하는 경우 등 일부를 제외하면 임금이 현역 때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60세가 되면 재고용을 선택하지 않고 퇴직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도요타는 10월 중이라도 제도를 바꿔 본인의 공헌도 등에 따라 처우를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요타만 시니어 재고용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지퍼 제조로 유명한 YKK는 2021년 정년제를 폐지했고, 마쓰다는 60세인 정년을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법률 개정 등을 통해 기업이 시니어 재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연령자고용안정법은 65세까지의 고용확보를 기업에 의무화했고, 2021년 시행된 개정법에서는 70세까지의 고용 기회 확보를 권고사항으로 두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69세 취업율은 52%로 10년 전보다 13.3% 포인트 상승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