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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K팝 얼굴 함부로 갖다 쓴다…BTS·뉴진스 '짝퉁' 굿즈 대놓고 파는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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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알리익스프레스 검색창에 뉴진스를 검색하면 나오는 짝퉁 굿즈 상품. /사진제공=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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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BTS(방탄소년단), 뉴진스 등 인기 K팝 스타의 저작권을 무단 침해한 '짝퉁' 상품이 버젓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아티스트 소속사는 "사전에 초상권과 상표권 협의 없이 무단 판매 중인 상품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알리에서 뉴진스, 아이브 등 K팝 스타를 검색한 결과 관련 초저가 짝퉁 굿즈 상품이 다수 검색된다.

실제로 포토 카드(0.99달러), 펜던트(1.48달러), 키링(1.89달러), 티셔츠(3.17달러) 등 K팝 스타가 새겨진 다양한 굿즈가 초저가로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이 가격이라면 K팝 스타들의 소속사와 초상권 및 저작권을 협의한 상황이 아님을 누구나 다 인지할 수 있다"며 "더욱 기가 막힌 건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아 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젠 우리 소비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한다.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신경을 더 써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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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르세라핌을 검색하면 폰케이스, 키핑 등 다수의 짝퉁 굿즈가 검색된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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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문제가 된 두 그룹뿐 아니라 현재 알리 검색창에서 BTS, 르세라핌 등 글로벌 K팝 인기 그룹을 검색하면 다수의 짝퉁 굿즈를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하이브를 비롯한 국내 대형 기획사는 수 년전부터 자사 아티스트 관련 초상권과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내부 IP(지식재산권) 관리팀을 운영 중이다. 그런데도 중국 등 해외 이커머스에선 자국 법령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짝퉁 상품 유통·판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하이브 관계자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 상표권 침해에 대한 사항은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고, 발견 시 적극적으로 신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알리 측에 자사 아티스트 관련 짝퉁 굿즈 판매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뉴진스 등 K팝 그룹 짝퉁 굿즈 판매 논란을 인지하고 대책을 검토 중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가품 구매 시 100% 환불 보장'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알리에서 구매한 상품이 위조품으로 의심되면 3개월 내로 증빙 서류 없이 반품 신청이 가능하고, 판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우선 환불 처리가 된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이런 발표 이후에도 알리에서 짝퉁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알리는 짝퉁 문제가 된 브랜드는 직접적인 상품 검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번 K팝 스타 굿즈 문제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는 이번 짝퉁 굿즈 논란에 대해 "뉴스에서 언급된 제품을 확인하고 관련해서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되는 즉시 해당 제품을 플랫폼에서 삭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당 지적재산권에 대한 권리를 지닌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알리익스프레스의 지적재산권 보호(IPP) 플랫폼에 케이스를 등록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선 알리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짝퉁 규제 측면에서도 국내 업체보다 느슨한 규제를 받는 상황이라고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에선 판매한 제품이 짝퉁으로 확인되면 판매가격의 2~3배를 환불하고, 짝퉁 판매로 페널티를 여러 번 받은 셀러는 퇴출하는 것이 기본 수순"이라며 "이와 비교해 알리는 짝퉁 판매 관리는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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