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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역대급 홍수에 中 만성적 부실공사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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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둥성 비롯한 남부 홍수 심각

부실공사들 최악 상황 직면 가능

당국 전전긍긍하고 있으나 대책은 별무

아시아투데이

최근 광둥성 일대에 내린 폭우로 성도인 광저우 시내가 물에 잠겼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그동안의 각종 부실공사로 인한 대형 사고가 터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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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더우푸자(豆腐渣·두부찌꺼기) 공정(工程)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에서 보듯 전통적으로 부실공사로 유명한 중국이 최근 광둥(廣東)성을 비롯한 남부 지방 일대에 내리는 역대급 폭우에 대형 사고가 터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금년이 근래 들어 부실공사로 인한 각종 크고 작은 사고가 유독 많이 발생하는 해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유력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부실공사는 세계적으도 악명이 높을 만큼 유명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13년부터 국가적 글로벌 사업으로 해외 곳곳에서 본격 추진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 프로젝트가 속속 확인되는 부실공사로 인해 휘청거리는 현실을 상기하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중국으로부터 지원 시혜를 입은 국가들이 뿔이 나서 잇따라 반발하고 있는 것은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 중앙 및 각급 지방 정부들의 부패 관리들이 매년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추진되는 크고 작은 인프라 사업을 마치 어물전의 생선 좌판처럼 인식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중국인들의 피에는 부실공사 DNA가 내재돼 있다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듯하다. 지난 1일 광둥성 메이다(梅大) 고속도로에서 부실공사로 인한 것이 확실한 엄청난 규모의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 무려 48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전혀 의외의 참변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광둥성을 비롯해 후난(湖南), 윈난(雲南)성 등의 남부 지방에 게릴라 스타일의 폭우가 계속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급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실공사가 초래한 것이 분명한 사고들 역시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 대참사가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라면 상황이 어느 정도 엄중한지 잘 알 수 있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각급 지방 정부는 만일의 최악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광둥성과 푸젠(福建)성에서는 상당수 시들이 태스크포스를 구성, 즉각 대응 태세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둥성 성도(省都) 광저우(廣州)시의 언론인 쉬즈화(許志華) 씨가 "올해는 우기가 아닌데도 폭우가 내리는 날이 유난히 많았다. 본격적으로 태풍이 불거나 하는 계절에 접어드면 아무래도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면서 당국이 더욱 바짝 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그러나 폭우와 부실공사가 어우러진 채 초래할 대형 사고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계속되는 폭우로 도로 등의 지반이 연약해질 경우 광둥성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비극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여기에 곳곳의 강들이 동시다발로 범람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면 제방들의 안전도 낙관하기 어렵게 된다. 중국의 남부 지방 소재 정부들이 역대급 폭우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자신들의 원죄인 부실공사로 인한 자업자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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