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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울에서 빵 안 팔아요” 성심당 소식에 “KTX 타야겠네” 입맛 다시는 누리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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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행사 참여…브랜드 전시만

SNS에서 “빵은 판매하지 않아요” 공지…‘원칙 아름답다’ 누리꾼들 반응

세계일보

대전 토종 빵집 ‘성심당’이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공지글. 성심당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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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역 브랜드의 총집합이 될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행사에 대전 토종 빵집 ‘성심당’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했던 누리꾼들이 ‘빵을 팔지 않는다’는 소식에 씁쓸한 입맛만 다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성심당은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최되는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 전시에 성심당 빵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이어 “오직 브랜드 전시”라며 “성심당 빵은 대전에서만 판매한다”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착오가 없기를 바랐다.

‘로컬 크리에이티브 2024’는 서울 중구 문화서울역284에서 지역 토종 브랜드 100여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행사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며, 성심당을 비롯해 태극당·인천맥주·모모스커피 등 우리나라 곳곳을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의 동참 소식이 앞서 전해졌다. 도시 콘텐츠 전문 기획사 ‘어반플레이’에 따르면 행사는 지역 브랜드의 창조성과 다양성을 조명하고 지역 문화를 이끄는 크리에이터들의 도전 의식을 전시와 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심당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와 ‘명란바게트’ 등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잔뜩 높아졌다. 대전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성심당 빵을 접할 것으로 일부에서 알려지면서 행사 참여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브랜드만 전시한다는 성심당의 공지에 누리꾼들은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멋있다’는 등의 댓글을 공식 SNS 계정에 남겼다. 한 누리꾼은 ‘성심당의 뚝심’이라며 높이 평가했고, 다른 누리꾼은 ‘서울에 오면 많이 팔릴 텐데 대전의 시그니처라는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반응했다. 이 외에도 ‘어쩔 수 없이 KTX 타야겠네’, ‘대전의 자존심’, ‘대전이 성심당이고, 성심당이 대전’ 등 다양한 댓글이 이어졌다.

세계일보

대전 성심당. 연합뉴스


대전하면 떠올릴 정도로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의 1순위 행선지인 성심당의 인기는 객관적인 데이터에서도 나타난다. 금융감독원의 지난달 자료에 따르면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은 총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보다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의 매출 1000억원 돌파는 성심당이 처음인데, 폭발적인 매출 증가에 맞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54억원에서 3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무엇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원) 같은 대기업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성심당 대표 제품인 ‘튀김소보로’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9600만개에 달했고, 지난해 2월 출시된 ‘딸기시루’ 케이크도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기다리는 행렬이 이어지는 등 그 인기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성심당은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과 제과는 모두 기부하고, 월 3000만원가량의 빵을 양로원과 보육원에 별도로 보내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6년 원조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 열었던 찐빵집에서 전국 최고의 빵집이 된 성심당 측은 대전시민의 자부심과 사랑으로 성장했다고 공을 돌리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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