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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스타★톡톡] 마동석=마석구=범죄도시, 韓에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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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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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범죄도시 그 자체다. 주연은 물론이고 기획·각색·캐스팅 등 작품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이 688만명, 2편이 1269만명, 3편이 1068만명 등 총 3000만명 이상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4편 역시 손익분기점(350만)을 가뿐히 넘었다. 배우가 시리즈물 제작에 참여해 4전 4승을 이끈 흥행 기록 역시 전무후무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트리플 천만’이 기대된다. 부담은 없나.

“늘 손익분기점이 목표다. 앞으로도 그렇다. 엔터테이닝 영화로서 ‘재미있냐, 없냐’가 가장 중요하다.”

-4편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나.

“온라인 카지노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준비를 하는데 폭력 조직과 브레인이 같이 결합해서 일하더라. 그 지점을 다루고 싶었다. 3편은 톤이 오락물이라 최대한 경쾌하게 만들려고 했다면, 4편은 드라마가 묵직한 부분이 있어서 액션도 묵직하게 바꿨다. ‘슬러거 타입’이라고, 복싱의 다른 기술을 사용했다. 마석도의 감정선도 조금 다뤘다. 선한 사람이 많이 다치는 걸 보며 분노 지수가 높아지고, 마지막에 폭발력 있게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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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4편은 유머보다 액션의 쾌감이 더 크다.

“괜찮게 묘사된 액션들은 웬만큼 넣지만, 유머코드는 많이 덜어내는 편이다. 10점 만점 점수로 치자면 유머는 3점, 액션은 8~9점 정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이 실제 마동석의 괴력을 놀라워하더라.

“제가 좀 위험하긴 하다(웃음).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가니 힘보다는 다른 부분을 강조하려고 고민 중이다. 예전엔 영화 ‘이웃사람’을 할 땐, 김성균 배우가 와이어 입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더라. 그래서 ‘내가 날려볼게’ 하고 배우를 힘으로 날렸다. ‘악인전'을 할 때는 김무열 배우의 옷이 손 모양으로 뜯어져서 놀라긴 했다. 어릴 때부터 제가 악력도 센 편이었다. 복싱 선수를 할 때도 저보다 두 살 정도 나이가 많은 형들과 스파링을 했다. 그런 게 남아있나 보다. 이번에도 김무열 배우가 촬영하다가 주먹을 붙잡고 있길래, ‘왜 그래’ 하고 물어봤더니 제가 걱정할까 봐 ‘아니에요’ 하더라. 알고 보니 저를 주먹으로 때리다가 다쳤다고 하더라.”

-마석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조금 노련해지고 날카로워진 감을 가진 사람이 됐다. 살짝 불법적인 일도 하고 무대포였던 사람이었는데(웃음). 어떤 형사가 ‘나는 어릴 때부터 이 일을 해서 무식하지만, 촉이 좋고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그 전문가의 활용하는 노련함을 얻는다’더라. 그런 지점에서 사이버수사대와 공조를 하는 게 마석도가 노련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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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수(박지환)의 컴백도 재미 요소다.

“사건 취재를 하면서 건너 아는 사람 중에 암흑가에 있는 분이 있었다. 굉장히 센 사람이었는데, 세월이 지나서 오랜만에 보니 말랑해졌더라. 예전처럼 날 서 있지 않았다. 장이수도 분명 1편이 더 입체적인 캐릭터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말랑한 지점이 생겼을 거라고 봤다. 또 워낙 박지환이 연기를 잘해서 훌륭하게 재밌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익숙하고 예상되는 맛’이라는 비평도 나온다.

“‘아는 맛이 맛있다’는 것도 관객의 반응이다. ‘예상되는 지점이 있고 식상한 부분이 있다’는 말도 관객의 반응이다.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소재에 대한 진부함은 1편부터 있었다. 범죄 사건은 장르적인 특성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얼마나 재밌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시리즈 최초로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킨 게 인상적이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주빈이 사이버수사대 주임 한지수로 등장한다.

“자문을 구했던 프로파일러 형님한테 소개받은 분이 사이버수사대 여자분이었다. 그래서 이주빈을 섭외한 거다. 이주빈에게도 연기에 도움 되라고 다른 사이버수사대 직원분을 소개해 줬다. 우리 영화에 특별출연한 권일용 형님이 미팅을 주선해 주셨다. 이주빈이 우리 영화로 더 잘 보여서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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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영화를 해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007’,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면서 부러웠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하게 되면서 매번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로망이었던 일이 막상 닥쳐보니 생각할 것도 많고 어렵긴 하다. 머리는 아픈데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한국에서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범죄도시는 해외에서도 인기다. 작년엔 미국 버전 리메이크 소식을 전했었는데.

“‘범죄도시2’가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 제작 중이다. 3편은 해외 두 곳, 4편도 독일에서 제안이 왔다. 2편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가 진행하고, 제가 출연은 안 하지만 같이 제작하기로 했다.”

-한국과 할리우드를 오가는 일정이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복싱장 운영도 하고 있다.

“액션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랑 같이 운동도 하는데, 그들이 체육관에 오면 제가 복싱 하고 있고, 사무실에 가면 회의하고 글을 쓰고 있다. 그렇게 움직이다 보니 ‘부지런히 하는구나’ 하고 후배들도 알아주는 거 같다. 또 글 쓰는 게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 보통 촬영을 10시간 정도 찍으면 힘들지 않나. 녹초가 되는데 샤워하고 누워서 일단 태블릿PC를 켜고 시나리오를 쓴다. 영화와 복싱, 이 두 가지는 정말 좋아서 하는 거다. 저한테는 즐거운 일이 그거밖에 없다.”

-마동석이 생각하는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매력은?

“서스펜스, 유머, 액션이 아닐까. 유머도 ‘여기까진 가지 말자’, 잔인함도 ‘여기까진 가지 말자’는 지점이 있다. 그 안에서 최대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고등학생 친구가 DM(다이렉트 메시지)로 ‘범죄도시를 보고 경찰 시험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2편부턴 학생들도 보게 해달라’고 했다. 그게 저에겐 크게 와 닿았다. 3편도 친척 어르신들이 보시면서 덜 잔인해져서 보기 편하다고 하시더라. 5, 6, 7, 8편 중에 15세로 개봉하고, 감독판은 19세로 나오는 버전도 생각해봤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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