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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尹 레임덕 징후’ ‘특검 힘빼기’… ‘김건희 명품백’ 수사 지시 향한 野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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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이원석 등, 김건희 수사로 세 과시

용산 민정수석 부활도 무관치 않아”

조국 “檢, 김건희 서면조사로 마무리할 것

尹부부 모두 불기소 예상”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신속 수사 지시를 놓고 야권 설왕설래가 계속된다. 크게 4·10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 레임덕 징후로 보거나 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권이 시동을 걸 특검법에 힘을 빼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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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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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에서 이 총장 지시와 관련해 “(검찰과 용산 간)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특히 김건희 세력에 대한 불만이 검찰에 있을 수 있다. 한동훈 중심으로 이원석·송경호(서울중앙지검장), 여기가 김건희 수사를 하면서 세 과시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대통령실의 민정수석 부활 움직임 또한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을 부활하는데 이건 가족들과 친인척 비리 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한 부분도 있겠지만 대통령이 검찰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이 총장의 지시가 “뒷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쉬운 건 검찰이 정말 수사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수사했어야 되는데 지금이라도 정신차린 것인지, 아니면 내부의 긴장관계가 반영되고 있는 것인지, 그거는 국민이 주권자로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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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합의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등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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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김 여사 의혹을 둘러싼 검찰 움직임이 결국 국회의 특검 추진 무산을 위한 행태라 평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총장 지시와 관련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검찰 행태를 기초로 볼 때 다르게 예상한다”며 “검찰, 총선 민심을 생각하는 생색을 내고 각종 특검법을 막기 위해 김건희씨에게 소환 통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여사가 소환을 거부하고 검찰은 결국 서면조사로 마무리할 것이란 게 조 대표 관측이다. 그는 “청탁금지법에 공직자의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김 여사를) 불기소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건희씨의 수수 사실을 알지 못햇다는 이유, 그리고 재임 중 기소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기소한다”고 전망했다.

조 대표는 명품백 수수 의혹보다 중요한 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총장의 의도는 디올백 수사를 세게 하는 척 하면서, 국민들이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수사 방기를 잊게 만드려는 것”이라며 “도이치모터스 수사팀 검사들,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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