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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러시아 가스사업, 우크라전 여파로부터 회복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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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럽 시장 잃고 LNG 시설 등도 부족

석유 팔고 있지만…전쟁으로 돈 더 필요

'시베리아의 힘-2' 등은 미래 불확실

뉴시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유럽 가스 시장을 잃은 가운데, 러시아가 다른 방향으로 가스 사업 확장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2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즈프롬 본사. 20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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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유럽 가스 시장을 잃은 가운데, 러시아가 다른 방향으로 가스 사업 확장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의 외면을 받으면서 1800억㎥의 가스를 유럽 이외의 다른 곳에 판매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이는 한때 유럽에 판매했던 전체 가스 수출량의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노드스트림'과 같은 가스관이 러시아 이외의 지역을 향해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 천연가스를 영하 160도까지 냉각해 만드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LNG 운송에 필요한 특수 유조선도 부족하다고 한다.

최근까지 이는 러시아에 사소한 문제였다. 2018~2023년 사이 가스 수출은 러시아 탄화수소 수출 총 기여도의 20%에 불과했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석유를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문제는 전쟁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펙플러스 일부 국가들의 감산으로 시장 가격이 조절되는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순 없으며,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 판매 회복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다른 지역으로의 가스관을 건설하거나, LNG 수출을 늘리는 방법 정도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첫 번째 방법과 관련, 러시아는 이미 중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인 '시베리아의 힘'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수출량은 2020년 100억㎥에서 2025년 380억㎥까지 늘어날 것이며, 2029년까지 연간 100억㎥을 더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 같은 러시아의 가스 수출량 증가에는 러시아 북부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6700㎞를 연결하는 가스관인 '시베리아의 힘-2' 건설 여부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국이 정말로 '시베리아의 힘-2'를 원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에너지 안보를 중시하는 중국 지도자들은 연료 수입과 관련해 한 국가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 왔다. 또 해당 가스관 건설과 관련해 러시아는 자금 조달, 가스 가격 협상 문제 등의 측면에서 중국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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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로시스크=AP/뉴시스]2022년 10월1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석유·석유제품 운송회사 체르노모르트란스네프트JSC의 셰샤리스 단지 모습. 20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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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두 번째 선택지인 LNG 생산, 수출 확대 문제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LNG 생산을 위한 플랜트, 운송시설에는 제재로 인해 공급이 어려워진 서방 동맹국가들의 제품이 필요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주요 LNG 프로젝트인 '북극 LNG-2'와 관련한 일본 투자자들은 철수한 상황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미국에 제재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는 LNG 생산 기업 노바텍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자급자족하는 가스 산업이 등장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의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3일, 러시아 국영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은 지난해 6290억 루블(약 9조31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이후 최대 손실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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