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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교도소 밥이 더 낫다”… 맘카페서 공분 산 중학교 급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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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학교 측이 공개한 지난달 26일 급식 사진. /A중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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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가 학생들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논란은 지역 맘카페에 한 중학생 학부모가 아이의 급식 사진을 올리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서초 A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맘카페에 “오늘 A중학교 급식”이라며 자녀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식 사진을 첨부했다. 이를 보면, 식판에 밥과 국과 반찬 한 종류, 유산균 음료가 놓여 있다. 국에는 건더기로 콩나물 두부만이 들어 있고, 반찬 하나의 공간을 제외한 식판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을 올린 학부모는 “언제까지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A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점심 식단표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에게 제공된 메뉴는 칼슘찹쌀밥·두부김치찌개·순대야채볶음·포기김치·엔요다. 통상 기본적으로 나오는 김치를 제외하면 반찬이 한가지만 제공된 셈이다.

이에 맘카페에 올라온 급식 사진에는 다른 학부모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교도소 밥도 저거보단 잘 나온다” “반찬을 따로 싸줘야 하나 싶다. 이럴 거면 민간업체라도 쓰게 해달라” “한창 잘 먹을 나이인데 이건 정말 너무하다” 등이다.

조선일보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둔 학부모가 맘카페에 올린 지난달 26일 급식 사진.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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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 역시 “중1 아이에게 오늘 급식 이렇게 나왔냐고 물으니 맞다더라. 이러니 아이들이 뭐 사 와서 먹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못 하게 해서 화장실에서 (몰래 사 온 음식을) 먹는다더라” “저희 아이도 오늘 저렇게 나온 게 맞고, 먹다 버렸다더라. 남편이 군대도 저렇게 안 나온다고 경악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A중학교에 조리원이 부족해 급식이 상대적으로 부실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댓글을 통해 “A중학교에 조리원이 2명 정도밖에 없다더라”고 전했다.

현재 A중학교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조리원 충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1일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에게 보낸 답변에서 “학교 급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소관기관인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및 A중학교에 연락해 조속한 조리원 증원 등을 건의했다”며 “이에 대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차기 발령 시 A중학교 조리원 배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전달받았고, 학교 측에서는 조리원 충원을 위해 현재 채용 공고 중임을 확인했다”고 했다.

아울러 전 구청장은 “초중고 급식 관리 및 운영은 학교별로 제반여건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사항으로, 학교급식법에 따라 학교장이 결정하는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학교 측에 급식의 질 개선 관련 내용 문의 결과, 5월부터 반찬의 가짓수가 3찬에서 4찬으로 조정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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