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경사도 8%' 제주, 자전거도시 실현될까… 도로 다이어트, 공유·전기자전거 보급 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로 지형 평균 경사도 8%인 제주도가 자전거 친화 도시를 실현할 수 있을까.

제주도는 2035년 아시아 최초 무탄소 도시에 도전한 가운데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 생활권 조성방안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도로 다이어트는 차선을 줄여 보행로를 확보하고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는 방안이다.

세계일보

박태원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가 3일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15분 도시 제주 자전거 생활권 및 자전거 중심도시 전환’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 중심 도로설계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제주형 사람과 자연 중심 도로건설 가이드라인(안)에 대한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보행자와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자가 도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차 통행속도를 낮추고 도로와 주변환경 등을 개선해 편리한 이동을 지원한다. 보행, 만남과 문화, 정보 교류, 사회 활동과 여가, 도시 녹화, 공공시설의 수용 등을 검토한 뒤 환경을 개선한다.

제주도는 평지보다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경사(평균 8%)를 보이는 오르막 내리막 지형이어서 자전거 이용이 쉽지 않다.

제주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전기자전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보조금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려 500명에게 지원했다.

자전거 이용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슬로우시티 서귀포 웰니스 도로를 조성하고 공유자전거 활성화, 자전거 시범학교 지원 등을 통해 자전거 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태원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3일 제주도청에서 ‘15분 도시 제주 자전거 생활권 및 자전거 중심도시 전환’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자전거 친화도시를 실현하려면 도시의 위계(등급)와 상호 연계성을 가져야 한다”며 “지자체별 도시기본계획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도시설계 차원의 연계전략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박태원 광운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가 3일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15분 도시 제주 자전거 생활권 및 자전거 중심도시 전환’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제주도는 탄소중립 실현 수단과 이동권 보장, 여가문화, 디자인을 통한 명소화, 산업적 파급력 등을 활용해 지지층을 점차 확산시키는 전략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사회적 실험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와 단위사업에 집중하면 세계적인 자전거 친화도시이면서 차별화 지닌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을 합친 합성어로, 전 세계적인 관점과 지역적인 관점을 동시에 고려하는 접근 방식이다.

박 교수는 프랑스와 독일의 15분 도시 구조설계와 대응전략을 사례로 들며 “15분 도시가 생활권 접근도 중요하지만 탄소저감이라는 지역 아젠다와 맞물리고 건축 레벨까지 연속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철학을 도시계획에 반영하고 도시 설계와 디자인까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계획 및 도시설계 분야에서 주차, 오픈스페이스, 테마파크, 교차로, 전용 도로 조성 등 자전거 친화적인 공간과 공공디자인, 시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로컬마케팅과 브랜딩 관점으로 풀어낼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탄소저감 실현과 교통문제 해결, 미관 개선, 관광·지역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고 도시도 활력있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탄소를 배출하는 70만대의 차량을 줄이고 도로 다이어트를 실현하려면 등하교길과 출근길 정체 해소와 자전거 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공유·전기 자전거 보급 확대, 전문가를 비롯한 환경·동호회·시민단체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논의를 더욱 구체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