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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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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통방 앞두고…통화정책 방향 원점 재검토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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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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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통방)를 앞두고 통화정책 방향성이 원점 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1분기 국내 실질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라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4월 통방 때와 달라진 점이다.

이창용 총재는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조지아 트빌리시를 방문해 동행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4월 통방이 5월 통방의 근거가 되기 힘들어졌다”며 "4월까지 했던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4월 통방 때와 달라진 세 가지 요인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예상외 호조를 보인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긴장에 의한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를 짚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5.25~5.5% 동결하기로 결정하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인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3월 때만 해도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시장에선 6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거란 기대가 있었다. 이번 회의 결과는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긴 어려워진다. 현재 미국과의 금리차는 2%포인트로 역대 최대다. 따라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금리차가 확대되면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도 내수가 예상보다 좋은 지표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줄었다.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이 감소한다.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금리를 장기화할 필요성이 커진다.

4월 통방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도 고조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WTI 기준)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84.39달러로 직전월(80.41달러)보다 3.98달러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6일 장중 1400원을 터치한 뒤 다소 진정됐지만, 이후 1360~138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세 가지 요인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추후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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