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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곳’ 가봤더니 가성비 새 아파트 수두룩…서울 사는 30대 “6억에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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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분양가에 서울 아파트값 뛰자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


매일경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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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고 있으면 직장은 종로구에 위치한 3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출산 이후 내 집 마련을 계획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를 물색하던 A씨는 결국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를 지난 3월 계약했다. 신축 아파트를 6억원대 초반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서울 신축 분양이 나온다고 해도 분양가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출퇴근 시간이 비슷한 저렴한 신축을 찾다보니 다산신도시가 눈에 들어왔다”며 “연 2.45%의 금리로 신생아특례대출을 받아 이자 부담도 작다”고 말했다.

3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기존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탈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구축 신축 가릴것 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성비 신축’을 찾는 30대 실수요자들이 경기도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경기도에서 매매거래된 아파트 1만104채 중 13.4%인 1351채는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경기도 아파트 매입자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지난해 5월 13.7% 이후 최대다. 서울 거주자들은 안양, 남양주, 광명 등 인접지역 위주로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는 3월 한 달간 총 511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 116채(22.7%)를 서울 거주자가 매입했다. 서울 거주자의 남양주 아파트 매입 건수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안양은 2021년 8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서울 사람이 원정 매수를 했다. 3월 한 달간 매매거래된 안양 소재 아파트 420채 중 79채(18.8%)를 서울 거주자들이 사들였다. 광명은 일부 법인 간 거래 물량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아파트 매매 295건 중 절반 이상인 174건이 서울 거주자 매입분이었다.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신축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30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의 경우만 아파트 가격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신축 분양가도 워낙 비싸다보니, 내집 마련을 계획한 30대 실수요자들이 서울과 교통망이 잘 연결돼있는 지역을 찾고 있는 분위기”라며 “신축 선호도가 워낙 강하다보니 자연스레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건 신생아특례대출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지역에선 신축이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다. 남양주에선 올해 들어 다산신도시에 있는 ‘다산 푸르지오(2021년 10월 준공)’가, 광명에선 역시 2021년도 준공한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가 가장 많이 손바뀜됐다.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월 들어 거래량이 조금 늘면서 서울 사람들의 실거주 목적 매입도 같이 늘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최근 분양한 광명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워낙 높게 책정되다보니, 비교적 신축급 기존주택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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