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청년들에게 희망되길"…뮤지컬로 만나는 신격호의 삶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신격호 창업주 일대기 다룬 뮤지컬 '더 리더'

장혜선 "할아버지 일대기와 90% 비슷"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도 관람 참여

"지금 시대는 젊은이들이 살아가기에 각박한 세상입니다. 그분들에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신 할아버지를 연극으로 보여주면 희망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의 리허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할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이야기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과 도전정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장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장손녀이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장녀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도 공연 시작 직전 해오름극장을 찾았다.

아시아경제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과 박준영 연출가, 배우 조상웅씨 등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진=이명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롯데 창업 일대기와 그의 애독 작품을 주제로 다룬 뮤지컬 더 리더가 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롯데재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이번 공연은 신 명예회장이 평소 즐겨 읽던 문학 작품을 모티브로 롯데그룹의 창업 과정을 다뤘다. 공연은 신 명예회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 '남자'가 사업을 펼치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소개한다. 또 다른 주인공이자 남자의 딸인 '여자'는 남자의 인생을 지켜보며 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여자 역할은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남자 역은 배우 조상웅, 여자 역은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이희진이 맡았다.

공연에는 신 명예회장이 즐겨 읽은 작품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푸쉬킨의 시 '삶의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안데르센의 소설 '인어공주' 등이 다뤄졌다. 롯데재단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꿈은 작가였다. 그는 롯데를 창업하며 기업가로 성장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았다. 신 명예회장이 지은 '롯데'라는 기업명 역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인 '샬롯(샤롯데)'에서 유래됐다.

이번 뮤지컬은 일제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한 신 명예회장이 롯데를 창업하고 국내로 돌아와 사업을 확장하는 일대기를 다뤘다. 이 과정에서 그가 즐겨 읽던 문학 작품을 녹여냈다. 장 이사장은 리허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할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책을 읽으셨는데, 아프신 와중에도 책을 읽고 계셔서 말릴 정도였다"고 되돌아봤다.

장 이사장은 "(공연 내용이) 할아버지의 일대기와 90% 이상 비슷하다. 공연에서 나왔던 말들도 대부분 할아버지께서 해주셨던 말씀"이라며 "극 중 신뢰와 도전 정신은 할아버지가 강조하시고 실천하셨던 것이고, 제가 옆에서 봐왔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남자 역할을 맡은 배우 조상웅씨도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의지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5일까지 5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초연에는 롯데재단 장학생과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롯데그룹 전·현직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등이 초청됐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롯데인과 재단 지원 대상자가 함께 나라와 가족을 위했던 설립주를 기리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배우 조상웅씨와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 박준영 연출가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더 리더(The Leader)' 공연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