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10년 만에 부활하는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한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합병법인을 10년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3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병은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 증권업 영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에 대해 100% 완전 자회사를 기본 원칙으로 하는 만큼 합병 증권사의 소수주주 보유지분 매입과 관련해 협의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 합병 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의 중형 증권사가 된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지주는 비(非)은행 부문의 핵심 업권인 증권업 진출을 위해 꾸준히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최근 우리종금의 5000억원 유상증자, 증권 전문 인력 영입, 사옥 여의도 이전 등도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지주가 비(非)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최종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낙점한 한국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 이상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펀드 전문 플랫폼이다. 개인 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 증권사를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IB와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선도 증권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소매에서는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애플리케이션(앱)과 그룹의 투자정보 플랫폼(원더링)을 통합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둔 그룹 슈퍼앱(뉴원)과도 연계한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 통합법인을 업계 상위 10위의 초대형 IB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번 합병에 대해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며 “이번 진출을 계기로 증권업을 영위하다가 전략적 필요성이나 적정한 매물이 있으면 증권사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진출로 자산관리(WM) 등 그룹 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증권사가 출범하게 되면 WM뿐만 아니라 IB 네트워크,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자산을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IB의 경우 약 27조원의 국내외 자산 관련 거래 대부분을 외부 증권사 등과 해왔는데 이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 시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보험업 진출을 위한 롯데손해보험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보험 인수는 검토 대상”이라며 “롯데손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고 관심 있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고 재무, 비재무적 가치를 분석해 적정 가치를 산정하고 검토하겠지만 시장에서 나오는 아주 높은 수준의 무리한 인수나 오버 페이에 대한 부분은 계획이 없다”며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훼손하는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