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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민희진 “경영권 찬탈? 실체 없는 상상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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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획사 하이브와 분쟁 중인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2일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은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민 대표 측은 이어 “회사가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이다”며 “그와 관련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는 민 대표 측이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방안이 ‘사담 수준’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그는 “저는 경영권 찬탈, 이런 것에는 관심 없다. 저는 (경영권 찬탈은) 진짜 모르겠다”며 “뉴진스를 생각해서는 당연히 (뉴진스 멤버들과) 같이 해야죠”라고 말한 바 있다.

조선비즈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찬탈은 사담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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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은 민 대표가 배임죄를 피해 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날 공개된 어도어 주주간계약에는 하이브가 민 대표의 배임죄를 입증했을 경우 민 대표가 보유한 주식을 약 30억원에 되사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민 대표 등이 계약을 위반할 경우 하이브는 직접 또는 하이브가 지정한 제3자를 통해 민 대표 등이 보유한 주식의 전부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이때 콜옵션 대상 주식에 대한 1주당 매매대금은 1주당 액면가와 공정가치의 70%에 해당하는 금액 중 더 적은 금액으로 한다고 적혀 있다.

하이브가 주장하는 배임이 인정된다면 하이브는 주주간계약 위반을 근거로 이들 지분을 액면가 수준에 사올 수 있다. 어도어 자본금(161억원)을 고려하면 민 대표 지분이 28억원, 경영진까지 포함할 경우 32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감사가 시작되고 여론전이 심해지자 어도어 부대표 A씨는 하이브 주요 경영진을 찾아가 일방적인 여론전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민 대표의 안위를 걱정해서였지만, 하이브 경영진으로부터 “지금 민희진 대표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어도어는 밝혔다.

아울러 하이브 경영진으로부터 “피소될 경우 실무자인 네가 꼬리 자르기를 당하면 물어내야 할 피해액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 “가족을 생각하라” 등의 발언을 협조하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협조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압박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지만, 다음날 부대표의 카톡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는 게 어도어의 주장이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대화가 오고 간 내용의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마치 애초의 목적이 경영권 탈취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짜깁기했으며 이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민 대표의 ‘이건 사담이어야 해’라는 발언도 해당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는 발언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했다.

민 대표는 지난달 16일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준비도, 이해도, 자세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부 고발을 진행했다. “업의 부조리, 불합리를 마주하면 말하기 어렵더라도 이견과 의견을 말하라”는 방시혁 의장이 제안한 지침을 믿고 했던 직언이었지만, 배임이라는 주장과 함께 현재의 극단적인 상황으로 돌아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민 대표 측은 “현재도, 앞으로도 어도어는 뉴진스의 활동 지원에 여력을 다할 것”이라며 “하이브가 스스로 주장한 바와 같이 IP(아티스트)를 보호하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 주주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흑색선전을 멈추고, 어도어가 온전히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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