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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경북 의성군,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신규 지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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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도지사 "세포배양식품 특구 지정은 푸드테크산업 전환점이 될 역사적 첫걸음 될 것"

특구 지정으로 북부권 푸드테크 산업밸트 구축, 의성 산업도시 성장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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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지정 브리핑 장면 [사진=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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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지난 4월 30일 제1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가 심의·의결되어 신규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경북은 2019년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2020년 안동 ‘산업용 헴프’, 2021년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2022년 경산 ‘전기차 무선 충전’에 이어 전국 최다인 5번째 규제자유특구가 출범했다.

이번 신규 특구 지정과 관련 1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최태림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특구참여기업 대표, 연구 기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사를 대상으로 ‘지정 보고회’를 가졌다.

세포배양식품은 세포·미생물의 배양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얻은 것으로 만든 식품을 의미한다. 미래 식량 부족 및 가축 전염병 확대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에 대응할 대체 식품으로 세포배양식품이 주목 받고 있다.

또한 동물 도살을 거치지 않고 식품을 제조할 수 있어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강점이다. 컨설팅기업 AT Kearney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시장은 2025년 1조200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8000억 달러로 증가하며, 이중 배양 식품은 3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성장 산업이다.

정부도 최근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2022. 8)’와 ‘푸드테크 10대 핵심 기술 분야(2022. 12)’에 세포배양식품을 포함해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경북도와 의성군은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경북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 구축(2023년 준공)’, ‘세포배양산업 선도기업용 GMP시설 건립(2024년 착공)’ 등 관련 인프라 구축과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 발표(2023. 2)’로 세포배양산업의 전략적 육성 노력을 거듭해 왔다.

세포배양식품 특구는 2024년 6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 7개월 간, 총 사업비 199억원 규모로 의성군 바이오밸리산업단지 일원에서 혁신 기업 10개 사가 참여해 세포배양식품 상용화 실증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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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사업 개념도 [사진=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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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는 크게 2가지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세부 사업은 ‘세포은행 구축’으로 스마트 축사와 연계해 살아있는 동물과 당일 도축한 원육에서 고순도 세포를 추출하고 다양한 세포를 세포은행에 보관·관리하여 제조 품질 관리 기준을 수립한다.

두 번째 세부 사업은 ‘대량 생산 및 상용화 실증’으로 배양육 대량 생산에 필요한 3D 프린팅 및 배양육의 맛·식감을 위한 식품 첨가물 등 상품성 있는 세포배양식품 개발 및 실증을 수행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특구 참여 기업 대표의 사업 수행 의지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는 “대한민국의 세포배양식품 산업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건강하고 가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책임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특구 선정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특구를 통해 북부권 푸드테크 산업벨트 구축, 전후방 세포배양 산업 생태계 조성, 군단위 혁신 성장 거점 구축을 실현할 계획이다.

먼저, 의성을 중심으로 북부권 미래 푸드테크 신산업벨트를 구축한다. 의성은 세포배양식품 실증 및 생산 거점,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추출 동물 세포의 대량 배양, 영주에서는 엄격한 축사 관리를 통해 세포 채취에 활용할 가축을 사육한다.

특구에서는 북부권 각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세포배양 산업벨트를 구축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등 지역 산업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새로운 세포배양식품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전방에서 식품 대기업이 끌어주고, 후방에서 배지, 배양액 등 세포배양 관련 중소/중견 기업이 생산·제조로 밀어주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하는 가치 사슬로 연결되어 지역의 새로운 혁신 성장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끝으로 군 단위 혁신 성장 거점 조성이다. 상대적으로 군은 열악한 산업 기반과 정주 여건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이 매우 어려웠다.

이번 특구 지정은 군도 신산업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의성은 대구경북신공항 물류터미널 구축과 더불어 산업도시로서의 성장판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경북은 동해안(배터리-포항), 북부(산업용 헴프-안동), 서부(스마트그린물류-김천), 남부(무선충전-경산)에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은데 이어 중부(세포배양식품-의성)에 신산업 분야 혁신 성장 거점을 구축하고 경북 내 균형 발전과 기업 유치로 성과 확산을 이어가게 됐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특구 총괄 주관 기관으로서 그동안의 성공적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 지정된 특구를 잘 이끌어 지역에 세포배양 혁신 산업의 물꼬를 트고, 지역 기업들이 특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기업의 신규 수요 창출 및 매출 증대,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머물고 싶고 살기 좋은 의성, 기업 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의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규제자유특구는 그간 시도된 바 없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지역 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특구 지정은 푸드테크산업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의성=최주호 기자 c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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