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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월클뉴스]'오체불만족' 참패에 '고이케' 다시 도쿄도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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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흡사 우리나라 이야기 같지만 일본 이야깁니다. 지난 28일 의석 3석을 놓고 치러진 보궐선거에 대한 건데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번 보궐선거 '전패' 때문에 사면초가 상황에 놓인 것 외에도 또 다른 후폭풍을 맞이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입니다.

'총리'의 꿈 또 멀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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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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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올해 71살로 효고현 출신입니다. 7선 의원으로 총리 후보군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일본의 첫 여성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보궐선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도쿄 15구 보궐선거에 야심 차게 밀었던 인물이 큰 표 차이로 낙선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우리에게 '오체불만족'이라는 저서로 유명했던 오토타케 히로타다입니다. 지난 2016년 무려 5명의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이 불거진 인물인데,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도지사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직접 1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중 9일에 걸쳐 고이케 도지사가 유세를 도왔지만, 영향이 없었던 겁니다. 오토타케는 2만여 표를 얻어 5위에 그쳤습니다. 당선자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정치신인이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일에 대해 고이케 도지사의 '국정'으로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이케 도지사는 자민당을 탈당하고, '여성 총리'의 꿈을 위해 '도민퍼스트회'라는 지역 정당을 만든 바 있습니다. 오토타케는 이 도민퍼스트회의 부대표. 고이케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였지만 통하지 않은 셈입니다. 도쿄15구에서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지지해달라”는 고이케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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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오체불만족'으로 유명항 오토타케 히로타다. 출처 오토타케 히로다타 엑스(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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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쿄도지사?



그래서 급부상한 것이 3선 도전입니다. 도쿄도지사 선거가 오는 7월 이뤄지는데 아사히신문은 고이케 도지사가 이번 선거에 3선을 목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7년 도쿄도지사 직에 오른 고이케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는 것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관동대지진 100년 추도식에도 우리 정부 측이 초청 의사를 전달했지만 불참했습니다. 정치자금 스캔들과 보궐 선거 참패로 입지가 사라진 기시다 총리의 자리.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큰 도시인 도쿄도를 움직이는 도쿄도지사의 자리까지. 오는 7월 도지사 선거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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