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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탈중국 붐에…OCI 말레이공장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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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있는 OCIM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직원이 정제타워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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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빈툴루 공항에서 팜 농장을 따라 차로 1시간30분가량 달려 도착한 OCI 말레이시아법인(OCIM) 공장. 24시간 돌아가는 이 공장에선 고순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가 풀가동되고 있었다.

OCIM은 사라왁주의 사말라주(Samalaju) 산업단지에서 축구장 면적의 약 98배에 달하는 200㏊(약 60만5000평)의 용지를 조성하고 51.3㏊ 규모로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의 핵심 가치사슬은 통상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진다. 폴리실리콘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메탈실리콘을 염화수소와 반응시켜 기체 상태의 삼염화실란(TCS)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TCS를 정제해 고순도의 TCS를 만든 후 필라멘트에 증착하면 폴리실리콘이 만들어진다.

OCIM은 말레이시아의 저렴한 전기료와 인건비, 사라왁주의 법인세 감면 혜택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현지 전기료는 ㎾당 5.2센트로 한국 산업용 전기료의 3분의 1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주 45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한 법정 최저 월급은 약 45만원 수준이다. OCIM이 현지 기업보다 우수한 처우를 제공하더라도 부담이 덜한 셈이다. 법인세는 투자 비용 2조원을 영업이익으로 회수할 때까지 면제된다.

OCIM은 도쿠야마로부터 폴리실리콘 공장을 인수한 후 60% 이하였던 가동률을 크게 높였다. 2만t이었던 생산능력이 3만5000t까지 확대됐고 현재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OCIM은 8500억원을 투자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5만6600t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3만5000t은 11.6GW의 설비 용량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태양광 설비 용량 28.9GW의 절반(40.1%)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 25기의 설비 용량은 24.65GW다.

OCIM의 폴리실리콘은 '비중국산 프리미엄'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통해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패널에 제재를 가하고, 유럽에서도 강제노동 방지법 제정에 합의한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기준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비중국산 제품 판가는 ㎏당 20.1달러로 중국산 제품(6.6달러)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김동문 OCIM 대표는 "OCI는 중국 외 지역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선계약을 바탕으로 증설 완료 시 안정적인 생산과 가동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라왁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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