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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GS건설 또…강남 아파트 중국산 짝퉁 유리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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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 위조 유리가 사용된 곳[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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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파트에 철근을 빼먹었다가 붕괴 사고를 내 '순살 자이'라는 오명을 썼던 GS건설이 이번에는 강남 고급 아파트에 중국산 '짝퉁 KS 마크' 유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공사를 맡아 준공한 지 몇년 된 서울 서초구 A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시공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문제의 유리가 시공된 곳은 세대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옥상 등으로 일정한 하중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화유리가 설치돼야 하는데 성능을 알 수 없는 중국산 제품이 설치된 것이다. 아파트 한 채에 30억을 호가함에도 부실 자재를 사용한 것이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는 이에 따라 유리 파손으로 추락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문제의 유리가 시공된 장소에 주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사 시방서에 KS 제품을 사용하게 돼 있고 (품질을 위조한 유리 사용이) 건축법에도 위반되는 사항이다. 관련자들을 사기, 배임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위조 유리가 시공된 사실은 유리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된 경쟁 업체의 문제를 파헤쳐, 경찰에 고발함으로써 드러났다.

GS건설에 유리를 납품한 업체와 중국산 위조품을 수입한 업체는 최근 처벌을 받았다.

아파트 시공 총책임자인 GS건설은 자기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D사에 유리공사를 하청주고 맡겨뒀기 때문에 GS건설은 알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GS건설이 하청 업체를 상대로 확인한 결과 유립업체 T 사가 제품의 납기 등을 맞추기 위해 중국산 유리 2500장을 수입한 후 국내에서 KS 마크를 위조해 부착했다는 것이다. T 사는 이렇게 위조한 제품을 정품 유리 1500장과 섞어 납품했다고 한다.

GS건설은 다만 아파트 시공사로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 이미 시공된 유리들을 모두 정품으로 다시 시공해주기로 했다. GS건설은 엉터리 공사를 한 하청업체에 대해서도 고발함과 동시에 구상권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유리의 가짜 KS 마크는 진품과 맨눈으로도 쉽게 구분이 될만큼 확연한 차이가 나, GS건설이 관리 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29일 오후 11시 30분경 인천 서구 원당동의 검단 신도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층 지붕층인 어린이 놀이터 예정 지점과 지하 주차장 2층의 지붕층이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주요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순살 자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GS건설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결국 무너진 주차장을 포함해 이미 지어진 아파트 17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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