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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커지는 금리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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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이 1분기 성장률은 둔화하고 고물가 현상은 지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향방이 불투명해지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며 ‘초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점도 원·달러 환율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 ↑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6%(연율 기준)는 시장 예상치(2.5%)를 크게 밑돈다. 한국처럼 분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0.4% 성장에 그친 셈이다.

투자는 지난해 4분기 0.7%에서 올 1분기 3.2%로 증가했지만 소비(3.3→2.5%)와 정부지출(4.6→1.2%)이 부진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같은 날 공개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1분기 PCE물가는 3.4%로 직전 분기(1.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근원 PCE물가(3.7%)도 예상치(3.4%)를 상회했다.

그간 미국 경제는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줄곧 2%가 넘는 성장률을 보여 ‘골디락스’(물가 하락 중 경기 성장)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두 지표는,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2022년 2분기(-0.6%) 이후 최저성장률을 보이면서 경기 연착륙은 커녕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 경우 연준은 물가 걱정에 금리를 내리기도, 경기 부진 우려에 금리를 올리지도 못하는 난제에 빠질 수 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가 지속되고 시장금리도 높은 수준을 지속한다면 하반기에 나타날 경기 둔화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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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더 커졌다. 28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에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42.61%로 지난 19일(31.58%)보다 약 11%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셈법은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연준에 얽메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역대 최대인 한·미간 기준금리 차를 감안할 때 섣불리 금리인하에 나서긴 어렵고, 반대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내수에 대한 타격도 불가피하다.

달러당 158엔까지 추락한 엔화···한국기업 수출에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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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에 육박할 정도로 ‘초엔저’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부담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장중 158.44엔까지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34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진데다 일본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 밝히면서 엔저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엔화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만큼 엔화의 초약세는 한국 수출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일본과 한국의 수출 구조가 똑같은 만큼 대미 수출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강달러는 미국에 재앙…제조업에 타격”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04241237001



☞ [오건영의 경제읽기]원·달러 환율의 ‘Higher for Longer’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4242049015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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