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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의대 증원 성토장 된 의협 정총..."증원 백지화 없이 협상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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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식 기자]
라포르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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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제76차 대의원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추진에 대한 성토로 시작했다.

이날 정총을 찾은 의사 출신 정치인들은 현 의료사태는 정부가 촉발한 것이라며, 국민과 의료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개회사에서 "의료가 불타고 있는 지금도 정부는 출구를 굳게 닫은 채 의사협회와 회원의 무조건적인 투항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시작한 잘못된 정책 추진 강행으로 의료계와의 대치가 길어지고 있어 의료체계와 국민 건강은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회원 앞에 놓인 절체절명의 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현명한 전공의의 판단과 제자를 지키려는 교수들의 열정 그리고 전 회원의 노력이 합쳐져 정부의 어리석은 정책 추진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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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제42대 의협회장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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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제42대 의협회장 당선인은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을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현택 당선인은 "작금의 의료계 상황과 전국의 14만 의사 회원들이 마주하고 있는 의료 현실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전쟁터와 다를 바 없다"며 "한국 의료는 이미 돌아오기 힘들 정도로 깊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의료개혁이라며 의대 증원 2,000명을 고수해 대한민국을 '의료 망국의 길'로 내달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촉발시킨 의료 농단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민과 의료계를 향해 진정한 사과를 하고,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를 백지화하지 않으면 의료계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대의원회의 지지도 당부했다.

임 당선인은 "절체절명의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 된 힘이다. 정부가 사지로 내몰고 있는 작금의 의료계를 회생시키고 다시 심폐 소생해 생기를 찾아오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된다"며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저를 도와주면 주어진 3년의 임기 동안 오직 14만 의사회원을 위해 처참한 상태의 한국의료를 목숨을 바쳐 다시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정숙 개혁신당 국회의원, 전현희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서명옥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인요한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이주영 개혁신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등 의료계 출신의 정치인들이 참석해 의료계를 지지했다.

신현영 의원은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 해결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선 의사들의 수사와 행정처분 등 공권력으로 압박하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명확한 문제 지적이 필요하다"며 "의대정원 2,000명 증원으로 인해 대국민 의료 혼란을 초래한 인사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의사와 국민들을 갈라치게 했던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전제돼야 제대로 된 소통과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이 의료 전문가 집단으로서 의료정책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의료사태가 지속되면서 대한민국 미래의 의료를 누가 만들어 갈 것인지, 과연 의료계는 앞으로 끌려갈 것인지 아니면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며 "초고령 시대에 대한민국 의료가 어떻게 변화해야 의사도 행복하고 환자도 행복한 진료실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의료가 될 지에 대한 방법론을 의료계에서 국민들에게 선제안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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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신현영 의원, 전현희 국회의원 당선인, 이주영 국회의원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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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당선인도 국민과 의료계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전 당선인은 "현재 사태는 대한민국의 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자칫하면 대한민국의 의료를 위기에 몰아넣음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의료계를 무시하고 대화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세운 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정부의 분명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들이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의료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라며 "의사들이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으면서, 의협의 사회적 가치도 인정받는 토대 하에 지금의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신인 개혁신당 이주영 당선인은 "국민과 의사가 멀어지고 정부와 의사들이 대립하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초심과 소신"이라며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가고 국가의 의료를 위해, 국민의 건강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우리는 명예를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이야기에 정당성과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미래 대한민국의 의료를 선도해 세계 속의 대한민국 의료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 가장 큰 고통에 빠진 이들은 국민과 다음 세대 의사들이다. 전공의와 의대생을 위해서 앞으로 무엇을 할 지는 오직 우리만 제시할 수 있다. 그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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