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美, 배우 요한슨 남편에 이목 집중… “토요일 밤 가장 웃길 수 있는 남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NL 출신 배우·작가 콜린 조스트

27일 백악관출입기자단 만찬서 연설

배우자는 톱 女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선일보

SNL 출신 배우 콜린 조스트(오른쪽)와 배우자인 스칼렛 요한슨이 27일 미국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열리는 백악관출입기자단(WHCA) 만찬에서 미국 인기 예능 SNL 출신 콜린 조스트(42)가 연설을 한다. 1921년 시작된 100년 역사의 이 행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물론 정치인과 언론인,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한데 어우러지는 워싱턴 사교계의 ‘끝판왕’ 같은 행사다. 매번 협회가 코미디언, 배우 등 당대의 유명 인사를 섭외해 발언을 시키는데 올해는 조스트가 무대에 서게 되는 것이다. 웃음과 정치 풍자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면서도 복잡 다단한 미국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 것이 조스트의 과제다.

조스트는 1982년생으로 2005년 NBC 방송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 작가로 합류했다. 배우로 출연도 겸했는데 정치 관련 뉴스를 소재로 코미디를 풀어나가는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기자단 회장인 NBC뉴스의 켈리 오도넬은 25일 조스트가 행사에서 발언할 것이란 사실을 전하며 “토요일 밤에 가장 큰 웃음을 줄 수 있는 남자”라고 했다. 조스트가 이름을 알린 SNL은 매주 토요일 저녁 방영되는 것에 착안한 발언이다.

조선일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출입기자단 만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스트 배우자는 한국에도 친숙한 할리우드 톱배우 스칼렛 요한슨이다. 이날 행사에 앞서 26일 백악관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열린 할리우드 에이전시 CAA 주최 파티에 부부가 함께 참석해 화제 몰이를 했다. 바이든은 만찬 연설에서 요한슨을 언급하며 “나와 조스트는 모두 결혼을 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요한슨은 지난달 SNL에서 케이티 브릿 공화당 상원의원을 패러디해 화제가 됐는데, 바이든은 “그 집안에서 웃긴 사람은 (조스트가 아닌) 요한슨”이라고 했다. 조스트 본인 역시 뉴욕의 한 지역 신문에서 기자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모친인 켈리 케리 여사는 뉴욕 소방청(NYFD)의 최고의료책임자로 9·11 테러 때는 구조 활동에 참여했다.

이날 조스트의 발언은 씨스팬(C-SPAN)을 비롯한 주요 방송사에 생중계되며 전파를 탔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언론인들을 대규모로 만나는 자리라 관심이 더 컸다. 조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슬리피 조(Sleepy Joe)’란 표현을 사용해가며 “오후 10시가 지났는데 그가 깨어있다”고 대통령을 직격했다. 또 바이든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예상을 깨고 정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난번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코카인을 놔두고 갔는데 알고보니 바이든이 그때 쓴 것이더라”고 했다. 트럼프를 향해선 “지난주 법정에서 졸면서(falling asleep) 시간을 보냈는데 폭스뉴스는 그가 깨어있지 않다(anti-woke)고 말한다”고 했다. 낙태가 이번 대선의 주요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뉴욕의 플레이보이가 낙태할 권리를 앗아갔는데, 이걸 되살리겠단 사람은 나이 여든 먹은 카톨릭”이라고 했다.

바이든 취임 2년 차인 지난 2022년엔 유명 스탠드업(Stand-up) 코미디언인 트레버 노아가 등자해 “말을 가리지 않고 해서 때때로 곤란해 빠진다” “그가 말한건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바이든을 공격했다. 이에 바이든이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분노 통역사(Angler Translator)’로 흑인 배우인 키건 마이클 키를 내세웠다. 공화당에 대한 비판 등 본인의 진짜 속내를 키의 입으로 대신한건데,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통합 조회수가 1억회에 육박하며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