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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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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고분양가에 청년층 “청약말고 부동산 급매 잡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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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가점, 연령대 높을수록 더 많이 산정되는 특성

세계일보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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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청약 당첨자 가운데 5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이 소폭 늘어난 반면 청년층인 30대 이하와 40대 당첨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높은 분양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청년층과 상대적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50대 이상의 재력, 또한 청약가점 점수 차이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 당첨자 연령대별 데이터(3월 25일 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50∼6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이 23.00%로 나타났다.

50∼60대 이상 당첨자 비율은 2021년 19.65%, 2022년 19.77%, 2023년 20.46% 등으로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올해는 특히 더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연령별로 더 세분화해 들여다보면 50대 당첨자 비율은 지난해 13.69%에서 올해 15.28%로 1.59%포인트 상승했고, 60대 이상은 지난해 6.77%에서 올해 7.72%로 1%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반대로 30대 이하와 40대 당첨자 비율은 2021년 80.35%, 2022년 80.23%, 2023년 79.54%에 이어 올해는 77.00%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30대 이하와 40대의 당첨 비율은 각각 49.69%와 27.31%를 기록했다.

지난해 30대 이하 당첨자 비율은 52.03%, 40대 당첨 비율은 27.52%였다.

여전히 30대 이하와 40대의 당첨자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50∼60대 이상의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청약가점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많이 산정되는 특성이 있어 50대 이상에 유리하다는 해석과 함께 분양가 급등에 젊은층이 기존 매매시장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청약가점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가입기간, 무주택 기간, 자녀 유무 등 부양가족수에 영향을 미친다.

리얼투데이는 “청약통장 가입기간이나 무주택 기간이 길수록 청약가점이 높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50∼60대 이상의 당첨자 비율이 소폭 늘어난 것 같다”며 “출산율 저하로 인한 고령인구 증가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점이나 청약제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젊은층이 당첨 가능성도 낮고 분양가도 급등한 청약시장에 올인하기보다 급매물이 나오는 기존 부동산 시장 쪽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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