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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레벨 문: 파트2' 배두나, 잭 스나이더 감독 세계관 속 韓 디테일 [S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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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 기자간담회 배두나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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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잭 스나이더 감독 세계관에 배우 배두나가 안착했다.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로 돌아온 배두나다.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연출 잭 스나이더·이하 '레벨 문: 파트2')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배우 배두나가 참석했다.

'레벨 문'은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12월 '파트 1 불의 아이'가 공개된 '레벨 문' 시리즈는 이날 오후 '파트 2 스카기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배두나는 "두 작품을 함께 찍었다. 파트 1, 파트 2가 한 권으로 나와서 동시에 찍었다. 굉장히 오래 걸린 프로젝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두나는 극 중 갓을 쓰고 등장하는 검객 네메시스 역을 맡았다. 배두나는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가 이걸 할 수 있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나왔던 사람도 아니고, 즐겨보는 사람도 아니다. 제가 영화를 잘 안 봐서 모르는 편"이라며 "네미시스 캐릭터는 제가 왠지 알 것 같았다. 제가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제가 캐릭터에 잘 몰입하고, 잘 스며든다면 어떤 장르든 간에 새로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모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미시스는 '외강내유'다. 파트1에선 겉으로 굉장히 강해보인다. 의지할 수 있고, 잘 싸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면은 굉장히 부드럽다. 번뇌와 고통을 많이 겪는 사람"이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 모든 과거의 아픔과 뭔가를 지켜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와 복수심을 가슴에 안고 무표정으로 싸움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 캐릭터가 잘 살아온 것 같다"고 네미시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배두나는 "파트2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음을 여는 순간 네미시스가 어떻게 무너지도 보인다. 제가 지키지 못했던 것을 끝까지 지켜낸다. 저는 네미시스 캐릭터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네미시스는 검도복 같은 긴 바지를 입고 갓을 쓴 외형으로 등장한다. 배두나는 "파트1에서 제 의상을 보시면 갓 비슷한 걸 쓰고 나온다. 그게 원래 시나리오에선 갓이 아니었다. 제가 캐스팅되고 나서 의상 피팅을 했는데 원래는 아시아에 많이 있는 삿갓 같은 디자인이었다"며 "갓이 제작된 걸 보고 너무 뿌듯했다. 원래 우리나라 남자 선비들이 쓰던건데 제가 쓰니까 너무 신났다. 제 의상이 저고리로 돼 있다. 외계 행성에 이런 한국적인 디테일한 의상이 있으니까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행성 이름이 '별'이다. 제가 '별'에서 온 사람이다. 그런 디테일도 굉장히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제가 딱히 의견을 냈던 것은 없었다. 저는 한국적인 것 보다는 제가 입은 바지의 길이에 대해서 의견을 냈다. 원래 조금 더 짧았다. 귀엽게 발목이 보이는 바지였는데 검을 쓰는 캐릭터다보니 검도복 바지처럼 길게 발이 안 보이도록 의견을 냈다"며 "운동선수들은 발의 방향을 보고 저 사람이 어디로 갈지 알아채지 않냐. 무술 고수니까 발을 안 보이게 하는 것이 멋있다고 했다. 근데 촬영하면서 너무 후회했다. 바지가 너무 길더라. 결과적으로는 치마 기장이 됐다. 저승사자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할리우드를 발판으로 활약 중인 배두나는 "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미국에서 자라온 사람도 아니다. 저는 서른 살 이후 처음으로 서양 작품에서 일을 시작한 사람이다.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뼛 속까지 한국 사람"이라며 "그 사람들의 문화를 '흉내' 내는 것 보다는 가장 저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는 편이다. 가령 파이터라든가, 쌍검을 휘두른다는 설정들도 제 연기에 도움을 많이 준다. 제가 연기하기가 조금 더 수월하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배두나는 "언젠가는 제가 한국에서 해왔던 생활 연기로 갈 것이다. 아직은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다. 제가 하는 것에 대해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다음 소희' 같은 하고 싶은 역할을 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도 저의 차기작은 좀 특이한 역할"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배두나는 "제가 하는 캐릭터들에겐 제 성향이 묻어난다. '다음 소희' '브로커' 등이 그렇다. 제가 가진 많은 성향들이 쓰이고 있다. 저도 이젠 코미디를 하고 싶다. 진짜 웃긴 걸 해보고 싶다. '닭강정' 봤는데 너무 웃기더라. 그런거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두나는 파트 3 제작 여부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며 "스포는 못한다. 파트2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불러주시면 가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끝으로 배두나는 "'레벨 문' 파트1은 파트2를 위한 소개 정도라고 생각한다. 파트2에선 파트1에서 깔아놨던 떡밥들을 수거하기 시작한다. 굉장히 빠른 전개로 전투가 시작된다. 각 캐릭터들이 어떤 역사가 있었고, 어떤 개인사가 있었는지도 밝혀진다. 조금 더 가족 같이 끈끈해진다. 눈요기도 재밌고, CG도 화려하다.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며 "외계 행성을 구현해내는 그림, 잭 스나이더만의 비주얼에 상당히 놀랐다. 그런 부분이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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