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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전기차 '선견지명' 한국타이어…'아이온' 앞세워 2026년 글로벌 톱5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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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 출시…"OE 수주량 70%가 아이온"

美·헝가리 공장 증설…"현대차그룹과 협력 강화"

뉴스1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박정호 부사장이 16일 경기 성남시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열린 한국 익스피리언스 데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한국타이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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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대전=뉴스1) 이동희 기자 = "최근 신차용 타이어(OE) 수주량 70% 이상이 '아이온'입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박정호 부사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161390)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글로벌 경쟁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출시한 만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6년 이후 매출 글로벌 탑5 진입을 목표로 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테크노플렉스' 본사와 대전 연구소 '한국테크노돔' 등에서 '한국 익스피리언스 데이'(Hankook Experience Day)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2020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팽창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222만 대에서 지난해 1406만 대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2030년이면 전기차 시장이 기존 내연기관차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자동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품인 타이어 시장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고 출발 시 순간적인 가속력이 높아 교체 주기도 짧다. 최근 타이어 교체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에서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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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라인업.(한국타이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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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2022년 출시했다. 출시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 현재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02개 규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59개 규격으로 늘려 모든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개발에 나선 것은 2017년부터다.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인 테크노돔 준공 이후 전기차 타이어 개발에 착수했다. 테크노플렉스에서 기획하고 대전 테크노돔에서 연구개발을 거쳐, 충남 태안에 위치한 주행시험장 '한국테크노링'에서 실증했다.

한국타이어는 일찌감치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뛰어든 만큼 기술력도 경쟁사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 연구개발총괄 구본희 부사장은 "매출 기준 글로벌 7위지만, 기술력만 보면 3위 수준"이라며 "글로벌 넘버 1이 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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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테크노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길기종 상무, 구본희 부사장, 정문철 프로젝트리더.(한국타이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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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에 대한 호평도 들린다. 아이온 제품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의 경우 글로벌 경쟁 브랜드 3개로 구성된 비교군 평균치 대비 최대 25%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을 앞세워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글로벌 5위 진입을 노린다. 글로벌 1위는 프랑스의 미쉐린이다. 그 뒤를 브리지스톤, 굿이어, 콘티넨탈, 스미토모, 피렐리 등이 있으며 다음이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매출 증대를 위해 현재 미국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공장을 증설 중이다. 두 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9700만개 규모의 생산 능력을 약 1억1000만 개 수준으로 확대한다. 신차용 타이어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도 2021년 5%에서 2024년 25%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박정호 부사장은 "2026년이면 미국 공장은 양산, 헝가리 공장은 초회 제품이 나온다"며 "증설 물량이 판매되고 매출로 이어지면 2026~2027년이면 글로벌 5위 또는 4위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정도에는 전 세계 전기차 8대 중 1대는 아이온 타이어를 끼고 운행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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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 모습.ⓒ 뉴스1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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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또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협력으로 납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40여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250여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의 협업 요청도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또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주관하는 레이싱 대회에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며 슈퍼카 브랜드 공급도 타진하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과의 협력도 더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730만 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3위 업체로 성장했다. 일본의 타이어 회사가 도요타와 함께 성장했듯이 한국타이어 역시 현대차그룹과 적극 협력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부사장은 "최근 한국타이어의 품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현대차서 재인식하면서 협력 관계도 원활하다"며 "3~4년 후면 국내 어느 경쟁사보다 한국타이어 제품이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하이 테크놀로지 기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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