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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미국 → 일본 → 한국 오는데…'NO'라고 말하지 않는 박영선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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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무총리 물망에 오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반응이 분명치 않습니다.

SNS에 올린 글을 놓고 '거부' 의사를 밝힌 거라는 해석은 있지만, '제안받지 않았다'거나 '맡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안받은 것까지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검토된 바 없다'는 어제(17일) 대통령실의 해명이 군색해 보입니다.

미국에 있던 박 전 장관은 다음 주쯤 귀국하는데요, 지금은 일본 오사카에 있다고 합니다.

일본 간 박영선 "협치 긴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하다 그제(16일) SNS를 통해 조기 귀국을 알렸는데요, 오늘(18일)은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행사에 참석했다며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박 전 장관은 자신이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른 것을 염두에 둔 듯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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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정말로 많은 일들이 벌어졌더군요. 수많은 분이 전화를 주시고 문자를 남기셨습니다. 깊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두 도시 이야기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SNS


이어 박 전 장관은 찰스 디킨스의 역사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서문을 소개했는데요, '우리는 모두 천국을 향해 가고자 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반대로 나아가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 시절은 지금과 너무 흡사하게, 일부 목청 높은 권위자들은 그 시대를 논할 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양극단의 형태로만 그 시대를 평가하려 들었다' 등의 문구를 인용했습니다.

갈수록 진영 논리로 흐르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언급은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기 어렵다는 걸 에둘러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협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당위성을 인식하지만, 우리 사회가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국 상황에서 현재로선 상대 정파의 입각 제안을 수락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점을 완곡하게 드러냈다는 겁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이 명시적으로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히지는 않아 해석만 분분한 상황입니다.

'국무총리 거부' 명확치 않아



TV조선·YTN이 어제(17일) 국정 운영 투톱으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을 보도한 뒤 정치권이 온통 인사 개편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당사자들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박영선 전 장관의 입장은 명확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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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장관은 보도 나오기 전날(16일) 조기 귀국을 알리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요, "학기는 6월 말까지이지만 5월, 6월에 책 '반도체주권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서 조금 일찍 귀국한다"고 썼습니다.

총리직 수용을 의미하는 글은 아니지만, 이 글이 올라온 뒤에 TV조선 등의 인사 개편이 보도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TV조선·YTN 보도 이후 '뉴시스'가 박 전 장관과 통화했다면서 "(국무총리 기용설은) 소설"이라고 박 전 장관이 일축했다고 전했는데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했습니다.

이어 오늘(18일)은 박 전 장관이 '협치가 긴요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같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겁니다.

이 글은 '협치'에 방점이 있는지 '마주 보는'에 방점이 있는지 명확치 않습니다. 앞서 본 것처럼 국무총리직 제안 거부를 에둘러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협치'에 방점을 두고 해석하면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한 겁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박영선 작품?



박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 부각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사실까지 맞물리면서 인사 개편에 대한 해석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민주당 정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영선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부터 인연이 있었다", "윤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고마워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 유명한데요, 유 전 의원은 이런 말을 하도록 만들어준 게 당시 박영선 법사위원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윤 대통령이 여주지청장이었을 때) 불출석 사유서를 냈었는데, 박 전 장관이 별도로 연락을 해서 오라고 했었다. 그래서 거기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왔다"며 "이후 '날 불러줘서 고마웠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식사도 같이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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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태 전 의원: 그러니까 박영선 장관은 윤 대통령이 꽤 고마워하는 게 있죠. 유명한 아마 지금의 이 자리에 있게 만든 게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보는데요), 그 말을 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 게 박영선 법사위원장이었어요.
◇ 진행자: 그때 국회에서 발언했잖아요.
◆ 유인태 전 의원: 그날 불출석 사유서를 낸 거를 (박영선 전 법사위원장이) 별도로 연락을 해서 '좀 오라'고 해서. 그때 (윤석열 대통령이) 쫓겨 다닐 때요. 여주인가 어디 있는 걸. 그래서 저기 오라고 그래서 거기에서 그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하여튼 저기 지금 윤석열 부부하고 그래서 식사도 같이 하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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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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