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서민음식 김밥이 '金밥' 되나… 김 가격 줄줄이 인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식품업계 “원초 가격이 올라 인상 불가피"

가정에서 밥반찬으로 즐겨 먹는 김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조미김 제조 업체들이 주재료인 원초 가격 상승을 이유로 이달 들어 김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최근 채소에 이어 김 가격이 오르면서 김밥 전문점의 김밥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세계일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조미김 전문업체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이 이달에 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 채널에서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 가량 올렸다. 다음 달에는 대형마트와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포장으로 잘 알려진 ‘지도표 성경김’은 시장 점유율이 10%를 웃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초 가격이 1년 전보다 50% 이상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광천김은 지난 1일 대부분 품목 가격을 15∼20% 인상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일부 품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광천김 측도 원초 가격 급등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초반에는 원초 120㎏ 한 망이 7만원이었는데 최근에는 5배인 35만원까지 뛰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일보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조미김.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천김도 지난달 김가루 등 제품 가격을 약 20% 올렸다.

해농은 지난해 말부터 제품 가격 인상을 잇따라 공지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김자반볶음 제품 가격을 8∼9% 인상한다고 알렸다.

중견 조미김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동원F&B와 CJ제일제당 등 대기업도 가격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가격 인상을 늦춰달라고 압박해 기업들이 눈치를 많이 보는 상황”이라면서 “더 버텨보겠지만 사업 부서에서는 힘들다고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김 가격이 인상되면서 김밥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분당에서 김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고급 김 가격이 지난해 100장에 8000원에서 올해는 1만5000원까지 뛰었다”며 “5월부터 김밥 가격을 메뉴별로 500원씩 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잔치국수나 어묵 위에 뿌려주던 김 가루도 당분간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김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속(100장)에 1만4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7.6% 뛰었다.

수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1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2월까지 김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