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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美와 합동 훈련 예정 필리핀에 中 바둑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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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 외교부 대변인 입장 피력

내주 해상 훈련 예정에 반발

필리핀과 역외 국가는 도발 중단 강조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자국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필리핀을 향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인다는 원색적인 어조의 비난을 퍼부었다. 미군과 필리핀군이 다음주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려는 것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분쟁 개입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던 그동안의 언행을 상기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강력 입장 표명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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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를 순시 중인 중국 해경선. 다음주 미국과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필리핀의 선박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신화(新華)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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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林劍)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리핀은 역외 국가를 남해(남중국해)에 끌어들여 무력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대결을 조장하는 것이 형세 긴장 고조와 지역 안정 파괴로 이어질 뿐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역량을 끌어들여 이른바 '자신의 안보'를 수호하려고 시도하면 스스로에 더 큰 불안전을 유발할 뿐이다. 심지어 다른 국가의 바둑돌로 전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우리는 필리핀이 해상에서 일으키는 말썽과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역외 국가(미국)가 남해에서의 대결 도발을 중단할 것 역시 권고한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다. 남해의 평화·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분쟁 중인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최근 '중국 견제'를 기치로 내건 채 미국과의 군사 협력 수준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하려는 행보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비교적 친중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미국과는 일정한 거리를 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임 대통령과는 완전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좋다.

심지어 지난 11일(현지 시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를 열고 3국 합동 방위체제 구축을 공식화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미군과 필리핀군은 이달 초 '살락닙' 연례 합동 군사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 수 있었다. 더불어 다음 주 '발리카탄' 연례 합동 훈련을 실시한 후 6월까지 각종 군사 협력을 지속할 예정으로 있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을 무시한 채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영역이라고 주장하면서 타국 함정에 물대포를 쏘는 등의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나아가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남중국해 긴장 상황 우려 표명에 대해 '당사자 아닌 국가의 간섭'으로 규정하고 비난하기도 했다. 자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국가들이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관련 이견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중국측 시각으로 볼 때는 크게 이상하지 않은 행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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