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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사설]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 지키는 인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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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무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유력 검토된다는 보도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TV조선과 YTN은 각각 17일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단독기사'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정무특임장관을 신설해 이 자리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지명할 것이라고 YTN은 보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대변인 명의 공지를 통해 이런 인사가 "검토된 바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런 파격 인사설에 대해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벌써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당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과 같은 해프닝은 (대통령실)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윤계에서조차 그런 인사를 하려면 "대통령이 먼저 탈당하고 임명하라"는 볼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여권 원로인 유흥수 전 의원은 상임고문단 간담회 후 "연정이 전제됐을 때 가능하지만 그런 것 없이 (민주당) 당직을 가진 사람을 요직에 앉힌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192석을 차지한 범야권의 협조를 얻을 필요가 있는 입장에 서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전 정부 핵심인사이면서 여당 공격에 앞장섰던 인물을 최고위직 자리에 앉히는 것은 정부·여당 국정기조와 철학에 전혀 맞지 않는다. 권성동 의원은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옳은 얘기다.

검증되지 않은 각종 인사설이 난무하고 있다. 총선에서 참패한 지금이 현 정부로서는 어려운 때지만 어려울수록 정도를 걸어야 한다. 정체성에 맞는 인물 중에서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으면서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삼고초려의 자세로 찾아내 발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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