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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달리는 내내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발을”… 고속버스 기사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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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발을 올리고 있는 승객.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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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속버스 기사가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두 발을 올린 채 탑승한 승객의 사연을 공개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A씨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속버스에서 앞좌석에 다리 올리는 습관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한탄하며 이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새벽 고속버스터미널을 출발해서 조금 전에 동대구터미널에 도착했는데, 고속도로 달리는 내내 룸미러에 승객의 다리가 신경 쓰였다. 한쪽 다리가 하늘로 쭈욱 솟았다 그 상태에서 옆으로 왔다리 갔다리 춤을 췄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승객이 아예 두 다리를 쭉 뻗은 채 앞좌석 머리 받침대에 올려놓은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제지할 방법이 없어서 휴게실에서 잠 깨면 더 이상 안 그러겠지 생각했는데, 신호에 걸렸을 때 룸미러를 자세히 쳐다보니 이번에는 두 다리를 저 상태로 가고 있더라”며 “바로 앞자리에는 승객이 없었지만, 두칸 앞에는 다른 승객이 계신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대 젊은 청년이었는데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말이 생각나 그냥 쳐다만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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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버스기사라고 밝힌 작성자가 첨부한 룸미러 사진. 승객이 앞좌석에 다리를 올리고 있다.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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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글은 순식간에 조회수가 10만회를 넘기고 댓글도 300개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부분 A씨의 한탄이 공감되는 반응과 함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안전벨트를 제대로 매면 저 자세가 안 나올텐데, 안전벨트도 안 맸다는 이야기” “저러다 사고나거나 급정거라도 하게 되면 어쩌려고 하나”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승객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안전띠를 제대로 맨 상태에서는 두 다리를 앞좌석 머리 받침대까지 올리는 자세를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경우 버스기사는 승객에게 똑바로 앉아 안전벨트 착용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은 광역급행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전세버스 등에서 승객이 안전띠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환자와 임산부, 부상·질병·장애·비만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야 하는 것이다. 만일 승객이 안전띠 착용을 거부하면, 운전자가 탑승을 거절할 수 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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