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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Pick] "전원 정답이라니"…소방공무원 시험 '또' 오류 논란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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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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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치러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의 일부 문항이 시험 범위 밖에서 출제됐다는 이의제기가 이어지자 소방청이 뒤늦게 해당 문항을 전원 정답 처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소방공무원을 선발하는 공개·경력 채용시험이 진행됐습니다.

출제범위 오류로 지목된 문제는 소방학개론 21번 문항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할론(Halon)' 소화약제에 관한 설명으로 옳은 답을 고르라는 것이었으나, 시험 종료 후 "할론 소화약제는 소방학개론 출제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시험을 주관한 소방청은 수험생들의 이의를 검토한 후 심의위원회를 열어 할론 소화약제가 시험 출제범위를 넘어섰다는 결론을 내리고 해당 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처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문항에 대한 정답 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할론 소화약제는 과거 시험에서도 여러 번 출제됐으나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이에 소방청은 "응시생의 이의제기가 없는 문제는 별도 심의 없이 출제자의 답변을 정답으로 확정한다"며 "앞서 2012년, 2014년, 2017년, 2020년에 할론 관련 문제가 출제됐을 때에는 응시생들의 이의제기가 없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소방공무원 시험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2014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매해 출제 오류가 있었습니다. 2022년에도 1건, 지난해에는 학원 강사가 면접 위원으로 위촉되는 일도 벌어진 바 있습니다.

소방공무원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이번 일을 놓고 시험을 주관한 소방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인생을 걸고 치는 시험인데 주관 기관이 출제범위도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내는 게 맞나", "소방청에서 본인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시험 범위 공고문에 대한 책임을 '전원 정답'이라는 것으로 덮으려는 것 같다. (이번 문제가) 공론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앞으로 문제은행을 구축하고 문제검토 인원 확대하는 등 시험 방식과 절차를 개선해 출제오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소방청 홈페이지 캡처)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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