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56m 첨탑 통째로 ‘활활’… ‘400년 역사’ 덴마크 랜드마크 붕괴 순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덴마크 코펜하겐 옛 증권거래소 건물 첨탑이 쓰러지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덴마크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불이나 4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첨탑이 무너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붕괴 순간을 포착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위치한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불이나 건물 첨탑이 쓰러지고 잔해 일부가 거리에 흩어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직후 건물 소유주인 상공회의소 직원들과 소방당국, 지나던 행인들까지 건물 안 문화재들을 밖으로 옮겼다.

조선일보

덴마크 코펜하겐 옛 증권거래소 건물 첨탑이 쓰러지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조선일보

덴마크 코펜하겐 옛 증권거래소 건물 첨탑이 쓰러지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당시 건물 안에는 19세기 인상파 화가인 페더 세버린 크뢰이어 등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샹들리에 등이 보관돼 있었다. 왕실 근위대 소속 병사들도 주변으로 차단막을 설치하고 문화재 등 귀중품의 운반 및 보관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크뢰이어의 대표작인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서’(From Copenhagen Stock Exchange)는 손상 없이 외부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초기 긴급 출동으로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건물 복원 작업 중 설치된 임시구조물 등으로 인해 불씨를 완전히 끄지 못해 밤샘 작업을 해야 했다. 당국 관계자는 “건물 대부분이 크게 훼손됐지만 다행히 문화재와 미술작품 등은 거의 모두 안전하게 옮겨졌다”고 했다. 내부에 있던 인원도 빠르게 대피해 인명피해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불길에 휩싸인 첨탑.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시민들은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던 건물 첨탑이 무너지는 장면에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현장 영상을 보면, 56m 길이의 첨탑이 통째로 화염에 휩싸인 채 굉음과 함께 쓰러져 산산조각 나는 모습이 나온다. 주변 사람들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첨탑의 마지막 순간을 담았다.

불이 난 건물은 1640년 코펜하겐을 무역 중심지로 만들려 했던 크리스티안 4세 국왕 지시로 지어진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다. 현재는 상공회의소 본부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코펜하겐의 랜드마크로 불리기도 한다. 트롤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 건물은 우리에게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도 같은 의미”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