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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중동 전운 높아지는 와중···이스라엘군, ‘최후의 피란처’ 라파 등 가자지구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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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에서 한 여성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들의 시신을 안고 울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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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중동지역 내 전운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일부 지역을 재차 탱크로 포위하는 한편, 피란민이 밀집한 중부와 남부 도시 라파의 난민촌에도 공습을 가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몇 주 전 철수했던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 탱크를 몰고 재진격했다.

인구 6만명의 베이트하눈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처음 투입했을 당시 집중 공격을 받은 지역으로, 현재 주거지 대부분이 파괴돼 잔해로 변했다.

이후 이스라엘군이 이곳에서 철수하면서 최근 몇 주간 피란을 떠났던 주민들이 폐허가 된 도시로 돌아왔지만, 이스라엘군의 재진격으로 다시 피란길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일부 주민들은 전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집을 잃은 피란민들이 임시 거처로 쓰고 있는 학교를 탱크로 포위하고 주민들 가운데 남성들을 다수 구금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140만명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 라파에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자정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이 라파의 주택 한 채를 폭격,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중부, 남부로 작전 범위를 확대해온 이스라엘군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와 경고에도 최남단 국경도시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겠다고 수차례 예고해 왔다.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지난 13~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라파 공격은 연기됐다는 CNN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라파 내 민간인들의 대피 시기와 지상군 투입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공격 계획 자체는 철회되지 않았다고 CNN에 말했다.

아직 라파에 본격적인 지상작전이 시작되진 않았으나,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도 가자지구에 산발적인 공습과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에 위치한 알누세라이트 난민촌에서도 건물 4채가 이스라엘 전투기의 폭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7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선 약 6개월간 3만3843명이 사망하고 7만6575명이 부상을 입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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