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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물가와 GDP

"점심값 확 줄였어요" 고물가에 직장인 男女가 찾은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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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시내 한 식당에 내걸린 메뉴판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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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점심값을 줄이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주된 점심 절약 방법은 남녀에 따라 갈렸다.

신한은행은 17일 전국 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금융 생활과 핵심 트렌드 등을 조사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로 8번째 발간된 보고서 곳곳엔 일상 속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묻어났다.

지난해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기본 생활비' 식비·교통비·월세만으로 월평균 가구 소비액의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항목 중에선 식비(23.2%)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대신 의류비·미용비 등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는 늘리지 않는 편이었다.

평균 금융자산은 1년 새 418만원(5.4%) 늘어난 8178만원으로 조사됐다. 8000만원을 돌파했지만 소비 지출과 부채 상환하기도 빠듯해 이전보다 증가 폭 둔화가 뚜렷했다. 금융상품별로는 고금리에 맞춰 안정적인 예·적금 예치가 324만원 늘어난 반면, 공격적인 투자 상품은 111만원 줄었다.

지출에 민감한 직장인들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월 소비액 대비 식비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난 만큼 평균 1만원까지 오른 점심 끼니부터 아끼려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인의 68.6%는 지난해 점심값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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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점심값 관련 조사 결과. 자료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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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남녀 공통으로 '도시락 싸기'를 꼽았지만, 그 외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다. 남성은 주로 구내식당, 편의점 간편식 등 식당의 '대체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점심을 아예 거른다는 응답도 나왔다. 반면 여성은 커피·디저트 같은 식후 소비를 줄이거나 음식점 상품권·기프티콘을 이용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노력한 이들은 점심값을 평균 6000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그래도 점심값 긴축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점심 비용 다이어트에 나선 직장인들의 22.6%는 5000원까지 더 줄이겠다는 응답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식 축의금도 인플레이션 추세가 나타났다. 결혼식 참석 없이 봉투만 보내는 경우 축의금은 평균 8만원으로 조사됐다. 결혼식장에 직접 가면 평균 11만원, 그리고 결혼식이 호텔에서 열린다면 12만원을 내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고가의 식사 비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N잡러'로 불리는 부업 참여도 적지 않았다. 경제활동자의 16.9%는 본업 외에 부업을 병행하는 N잡러라고 응답했다. N잡러 절반은 입사 3년 차 이전에 '부업할 결심'을 했다. 특히 10명 중 2명은 취업하자마자 부업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의 이유는 경제적 요인이 61.9%로 많았지만, 본업 역량 강화·창업 및 이직 준비 같은 비경제적 이유(36.4%)도 적지 않았다. 주된 부업 직종은 연령에 따라 달랐다. 20대는 전문 기술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직에 나서는 경우가 다수였다. 반면 30대는 크리에이터·블로거, 40대 이상에선 현직 경력을 살린 문서 컨설팅·프로그래밍·강의 등을 많이 택하는 편이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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