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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인터뷰] '쿠팡 생태계' 자신감? 쿠팡 왜 구독료 확 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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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이수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 박사(소비심리 전문가)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쿠팡이 최근 '와우 멤버십' 구독료(이용료)를 58% 인상했습니다. 논란도 있는데 생각보다 다시 잠잠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테무나 알리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쿠팡의 인상은 불가피한 인상이었을까요? 쿠팡이 왜 이렇게 인상했다고 보시나요?

◆ 이수진〉 불가피했다기보다, 시장 지위 혹은 포지셔닝 상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불가피하다는 의미는 돈 때문이라는 뜻일 텐데. 우선 쿠팡은 표면상으로 C커머스의 공세에 새로운 투자를 위한 여유자금 확보라는 명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것은 금전적인 여유자금 확보라는 측면에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 현금성 자산이 2018년 이후 꾸준하게 증가를 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한 4조 2천억 원 정도 이상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는데 이게 21년도와 비교했을 때 4배 가까이 증가한 거고요. 경쟁사와 비교를 해봐도 정말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마켓컬리가 한 1300억 그리고 G마켓이 한 4천억 원 정도 있는데, 그러니까 현금 보유량 자체는 사실 업계 수준을 웃도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 것의 배경에는 소비자 선택에는 크게 상쇄되는 두가지 요소가 있죠. 고품질-저가격.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는 저가-저품질 상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죠. 반대로 고가-고품질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C커머스는 저가-저품질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고, 고가-고품질은 백화점이나 여타 버티컬 커머스들이 하고 있죠. 그러면 쿠팡은 중간에 낀 실제로 전략의 대가인 피터가 주장한 단어 그대로 'Stuck in the middle'(중간에 끼었다)이 됩니다. 그러면 위기가 되는데요. 'stuck in the middle' 상태에서 탈출하려면 가치를 끌어 올려야 한다.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것은 품질을 향상하고, 원가를 절감해서 가격을 인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데. 쿠팡은 풀필먼트를 강화해서 서비스 품질을 올리겠다고 하면서,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시점은 맞으나, 그것이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