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김민우의 가젯 스토리] 애플, 본격적인 AI 강화로 반등 정조준···M4 칩 생산 임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맥, 2022년 정점 찍고 부진한 판매율에 위기

WWDC 온디바이스 AI 적용 iOS 18 공개 유력

아주경제

팀 쿡 애플 CEO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이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자체 프로세서 'M4 칩'을 출시하고 '맥(Mac) PC 라인업'을 개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마크 거먼 블룸버그 통신 수석 기자는 15일 "내부 소식에 따르면 애플의 M4 칩의 생산이 임박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M4 칩을 탑재한 '맥(Mac)' 라인업을 차례로 선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맥루머스 등 외신은 애플이 오는 6월 10일 개최되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24)'에서 '생성형 AI'를 탑재해 대대적인 개편을 이룬 'iOS 18' 운영체제에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애플 M4 칩 출시 예상 이미지 [사진=애플·GEARNEWS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M4 칩은 성능에 따라 △보급형 '도난(Donan)' △일반형 '브라바(Brava)' △고급형 '히드라(Hidra)' 3종류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M4 칩이 장착되는 맥 제품은 △'일체형 PC 아이맥(iMac)' △'14인치 노트북 맥북프로 보급형' △'14인치·16인치 맥북프로 고급형' △'맥미니' 등으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M3 칩'을 장착한 맥 제품이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AI를 장착한 M4 칩의 생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의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

애플은 그동안 2020년 11월 'M1 칩'을 시작으로 2022년 6월, 2023년 10월에 M2, M3 칩을 내놓았다. 출시 간격을 미루어 볼 때 개발속도를 점차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출시 간격의 가속화는 맥 제품의 판매 부진에 대응하고, 전 세계적인 온디바이스 AI 열풍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맥 제품 판매량은 지난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27%까지 감소하면서 수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아주경제

애플 M3 칩 성능 스코어 [사진=애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의 M3 칩은 '대만 TSMC'의 3나노미터(㎚) 미세공정을 적용해 성능이 향상됐지만, 전작인 M2 칩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이 대다수다.

애플에 따르면 M3 칩 제품군은 M1 칩 대비 성능과 효율면에서 각각 30%, 50%의 우수한 발전을 끌어냈지만, 전작인 M2 칩에 비해선 15%, 30%의 개선을 보였을 뿐이다.

인텔(Intel)을 필두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델, 레노버, HP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노트북 PC를 내놓으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하려 하자, 애플은 AI 시장에서 뒤처진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인텔은 처음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14세대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개발명: 메테오레이크)'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PC 제조기업들은 재빨리 이를 탑재한 'AI 노트북 PC'인 '갤럭시 북4' 시리즈와 '2024년형 그램' 시리즈 등을 내놓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장에서는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애플이 온디바이스 AI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지난해 M3 칩 출시 전까지 공식적으로 AI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직접 AI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아예 답변에 'AI' 대신 '대명사'나 '마법' 등의 용어를 동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신중하고 사려 깊이 생각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답변하며 직접적인 용어 사용을 회피했다.

애플은 그동안 온디바이스 AI 기술에 대해 '온디바이스 러닝(Learn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으며, 기본적인 AI 용어에 대해서도 '뉴럴엔진(Neural Engine)'이나 머신러닝 등으로 불렀다.

이미 M1, M2 칩에 NPU를 탑재해 AI 기술을 적용해 왔음에도 굳이 AI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M1과 M2 칩에 적용된 AI가 '생성형 AI'가 아니라 '터치아이디(Touch ID·지문인식)'와 애플리케이션 자동화 등 머신러닝(ML) 위주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애플은 지난해 AI 인력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꾸준히 AI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인재 확보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2024년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WWDC24 [사진=애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이 오는 6월 WWDC24에서 발표를 앞둔 iOS 18 운영체제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애플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주목받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만으로 실시간 통역 등 생성형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네트워크에 연결 시 클라우드 AI 서비스와 병행해 더 복잡한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초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대표적 예시다.

애플은 지난해 초부터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젝스(Ajax)'를 테스트해오며 LLM을 연구해 왔다.

특히 LLM이 생성형 AI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기능인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노력은 온디바이스 AI 탑재가 유력한 iOS 18 업데이트에서 결실을 이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업계 소식에 따르면 애플이 자체 LLM 개발과 별개로 iOS 18에 생성형 AI 기능을 내장하고자 구글, 오픈 AI와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김민우 기자 markkim@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