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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GTX 호재 뜨거울때 팔자"… 매물 쏟아지는 동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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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막상 개통하니까 효과가 눈에 보이잖아요. 분위기 좋을 때 팔겠다는 분들이 늘었죠."

16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GTX 개통 임박 뉴스가 나오면서 매물이 늘더니 개통 전후로 더 쌓였다"며 "호가가 너무 올라 거래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수서~동탄 구간 GTX-A가 본격 운행을 시작한 뒤 GTX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교통 호재가 실현되면서 시세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한 아파트 보유자들이 시세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GTX-A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동탄은 3.3㎡(평)당 분양가 1000만원대 아파트 시세가 3500만~4000만원 선이다. 분양가의 최소 3배 이상 뛰었다.

부동산 정보 앱 아실에 따르면 GTX-A 동탄역 인근 아파트 매물은 1년 새 최대 2배 이상 급증했다. 화성 오산동은 1년 전 매물이 279개였지만 지난 15일 기준 572개로 105% 늘었다. 동탄역 근처 화성 청계동도 692개에서 1066개로 1년 새 54% 증가했다.

매물이 소화되는 속도보다 집을 팔겠다고 내놓는 사람이 늘면서 적체는 심화되고 있다. 동탄역 인근 아파트 매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GTX 개통이 가시화되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GTX-A가 개통되면서 매물이 더욱 쏟아지고 있다. 동탄역 인근 오산동·청계동 매물량은 2021년 이래 최대다. 교통 호재가 실현됨에 따라 기대수익이 높은 다른 곳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교통 호재는 계획 발표 때, 착공 때, 운행 때 세 단계에 걸쳐 시세에 반영된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제2의 동탄'이 어디일지에 쏠려 있다"고 했다.

현재 시세로 매도에 성공하면 동탄 아파트 최초 분양자들은 분양가 대비 3배 이상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준공된 동탄 린스트라우스더센트럴 전용 84㎡는 3억8000만원대에 분양됐는데, 같은 평형이 올해 3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8년 만에 8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났다.

동탄이 급등한 후 다른 GTX 개통 예정 지역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말에는 GTX-A노선 파주 운정~서울역이 개통된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돼 최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거래도 늘었다. 운정역 인근 파주 목동동 힐스테이트운정은 3월 1일~4월 15일 18건이 거래됐다. 3000가구에 가까운 대단지가 불과 두 달 전 5건 거래되던 시절과 대비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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