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국내 중소기업, ‘해양오염 주범’ 폐나일론 재생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 개발 성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폐나일론 활용, 친환경 플라스틱 필라멘트 개발

세계적 권위 GRS 인증 획득, 글로벌 시장 개척 확대 기대

임동규 대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

충남 천안의 한 중소기업이 국내 최초로 해양오염의 주범인 폐나일론을 수거해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재활용하는데 성공하고 세계적인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 원료인증을 획득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고 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실천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세계일보

(주)오방 임동규 대표가 충남 천안 공장에서 폐그물을 재활용해 생산하는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천안에 공장을 두고 산업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주)오방(대표 임동규)은 바다와 건설 현장 등에서 버려진 폐그물과 폐와이어 로프를 녹여 차량 및 건축용 플라스틱 원료(필라멘트)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이렇게 리싸이클링한 필라멘트를 해외 공인 인증업체 인터텍에 보내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받았다. GRS 인증은 제품에 재활용 원료를 사용했음과 사용원료의 유효성을 공인하는 인증이다. 인터텍은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1896년 설립한 전기회사의 제품 테스트 실험실을 기반으로 탄생한 130년 전통의 세계적인 시험·검사 인증기관이다. 인터텍은 사회적·환경적·화학적 기준의 적합성까지 심사해 GRS인증서를 발급한다.

자동차, 전기·전자, 일반산업용 플라스틱 원재료를 생산하는 오방은 지난해 세계 1위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BASF)와 미국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특수 소재 전문기업인 셀라니즈(Celanese) 등에 공급해 지난해 33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스프와 셀라니즈는 오방으로부터 받은 플라스틱 칩(재생수지)으로 차량용 플라스틱을 만든다.

오방은 지난달 8900㎡(약 2692평) 부지에 제2공장을 신축하고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고 GRS 인증 필라멘트 생산을 본격화했다. GRS인증에 따라 자동차에서 전기·전자, 건축, 생활용품 제조업체로 공급선을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임동규(67) 대표는 "바다로 흘러들어가 물고기와 해양생물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폐플라스틱과 폐나일론이 토양·해양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일은 지구촌 공통의 숙제다”며 "지구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억원 이상 기부자클럽인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52호 기업인으로 충남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올해 국세청으로부터 성실납세자 경제부총리상을 받은 임 대표는 충남우수기업인상을 비롯해 △천안 기업인 대상 △천안시민상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 신지식인 상을 받았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