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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오늘의 사건·사고

세탁소 주인 실종, 유동규 교통사고에…온라인서 소환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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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당해” 신조어까지 등장

의혹 연루자 5인 죽음도 재조명

조선일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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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혹에 연루된 두 사람이 지난 5일 하루 사이에 잇달아 사건·사고에 휘말리자, 온라인에선 재작년말부터 올해 3월까지 벌어졌던 이 대표 의혹 관련자 5명의 죽음이 다시 소환됐다. 두 사람은 사건·사고 당일 무사히 돌아왔지만, “왜 이 대표 주변에서만 저런 일이 반복되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사고 소식을 잇달아 접한 네티즌들은 “뭐 이리 찜찜해”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 된다” “시기가 너무 미묘하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다니” “다음은 법인카드 폭로한 분이 위험해지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거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측근 인사와 주변인 등 5명이 사망한 사건도 재조명됐다.

2021년 12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이재명 대표 관련 인물 5명이 숨졌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2021년 12월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그 직후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자였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 작년 1월에는 이 대표의 과거 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도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작년 7월에는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모씨의 지인인 40대 남성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3월엔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전형수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엔 이 대표를 향해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란 내용이 담겼다.

에프엠코리아 등에는 “우연이 다섯번이나 겹쳤다. 무섭다” “의문사와 극단 선택이 반복되면 경찰도 조사 과정에서 뭔가 알아내야 되는 거 아닌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조선일보

영화 '신세계'의 한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범죄 스릴러 영화 ‘아수라’ ‘신세계’ 등이 언급됐고, “유동규가 아수라 당한 것 아니냐”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영화 아수라에는 수도권 어느 도시 시장이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는 인사들을 수하를 시켜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고, 신세계는 범죄조직 회장이 차를 타고 가다 트럭과 부딪히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반면, 야권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 등에는 ‘윤석열 정부 음모론’을 제기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토사구팽 당하는 건가?” “검사 새X들 무섭네” “목숨이라도 건지려면 더 늦기 전에 진실을 말하라” 등의 반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세탁소 주인 A씨가 딸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실종됐다가 발견됐다.

이날 오후 4시 28분쯤 A씨 딸로부터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이날 오후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전북 익산으로 향했고, 오후 8시 50분쯤 익산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2년 전에 부인이랑 사별한 뒤 우울감을 많이 느꼈다고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이 해당 사건과 관련해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한다.

A씨가 발견된 비슷한 시각인 오후 8시25분쯤엔, 대장동 사건의 핵심 관련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차량을 경기 과천 의왕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유 전 본부장은 서울에서 지인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대리운전을 이용해 경기 화성시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트럭 운전사보다 대리운전 기사 과실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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