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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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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군사학교 졸업식에 폭탄드론…80명 사망, 24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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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반란군 짓”…보복 공격 가해

헤럴드경제

시리아 군이 군사학교 졸업식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반군지역에 공습을 가해 건물이 불타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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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정부군 군사학교 졸업식장에 자폭 드론이 떨어져 30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은 5일(현지시간)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죽고 2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군은 젊은 장교들과 그 가족이 밀집한 졸업식이 끝날 때 쯤 폭탄을 실은 드론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하산 알가바시 시리아 보건부 장관은 군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도 죽었다며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드론 기습은 12년 넘게 지속된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공격 가운데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사망자 수는 정보 출처에 따라 다소 다르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두고 내전을 감시해온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민간인 21명을 포함해 112명이 숨지고 최소 1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현재까지 없다.

다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최대 파벌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과거 정부군에 드론 공격을 강행한 적 있다.

시리아군은 특정 단체를 지목하지 않은 채 “국제 무장세력들의 지원을 받은 반란군의 짓”이라며 “이들 테러단체가 어디에 있더라도 최대의 무력과 단호한 자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을 받은 홈스는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최전선에선 멀리 떨어져 있다.

시리아군은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이들리브주 등지에 있는 반군 지역 마을에 보복성 포격을 가했다.

반군의 응급의료·구호단체인 ‘하얀 헬멧’이 포격 때문에 민간인이 최소 10명 사망했다고 밝히는 등 피해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드론 공격과 보복 포격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이 2015년 러시아의 개입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으나 아직 종식되지는 않았다. 서북부에는 여전히 HTS의 병력과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군 병력의 점령지가 있다.

동북부에는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이 포진하고 있다.

미군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명분으로 시리아에 9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 여파로 촉발된 2011년 자국 내 민주화 시위를 아사드 정권이 유혈진압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곧 미국,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 국가가 없는 소수민족 쿠르드족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전으로 번졌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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