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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수돗물 아끼자”…서울시, ‘기후변화 대응’ 절수기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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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시는 수돗물 ‘아리수’ 수질검사 결과를 담은 ‘2022 아리수 품질보고서’를 시민에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미지는 보고서 표지. 서울시 제공


서울 시민의 1인당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2020년 기준 308ℓ로 영국 런던(149ℓ), 프랑스 파리(187ℓ) 시민들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서울 시내 6개 정수 센터의 최대 가동률은 지난해 여름철 기준 93.1%로 상수도 적정가동률(75% 내외)을 훌쩍 넘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같은 시민 일상에서 수돗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혜택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물을 아껴 쓰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다.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은 계절별 강수량 편차도 심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연평균 강수량은 1252㎜로 세계 평균의 약 1.5배이나 1인당 강수량으로 따지면 연간 2409㎥로 세계 평균의 6분이 1에 불과하다. 이에 사용 가능한 수자원 대비 물 수요 비율을 의미하는 ‘물 스트레스’가 85.52%로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위기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수돗물 절약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 등 정책·제도적 종합대책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우선 올해 서울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절수 설비·기기를 시범적으로 지원한다. 기존 제품보다 물을 덜 쓸 수 있도록 설계된 변기와 수도꼭지, 샤워기 꼭지 등을 보급하거나 기존 수도 제품에 별도 부속품·기기를 설치해 물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수돗물 절약에 참여한 우수 공동주택에는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신청을 받아 물 절약 실적과 무료 수질검사(아리수품질확인제) 참여도, 아리수를 바로 먹는 생활 습관 확산 기여도 등을 평가해 포상금을 지급하고, 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 수돗물 유수율(정수장에서 가정에 도달된 비율)은 지난해 95.9%로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내년부터 스마트 관리 시스템도 도입해 누수 탐지 센서·로봇 기술을 시범 적용한다. 사용량이 급증하는 7~8월 여름철 상수도관 세척 등을 자제해 정수장 가동률도 줄인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수자원 고갈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해 물 절약을 실천해야 한다”며 “올 하반기까지 조례 제정을 완료해 장기적인 수돗물 절약 대책을 추진할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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