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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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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EU 무역협상 막판까지 진통…‘노 딜’ 브렉시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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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을 책임지는 데이비드 포레스트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가 최종 협상을 위해 7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협상장에 들어서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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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무역 협상이 막판까지 쟁점을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양측이 이번 협상에서 △공정경쟁 환경 △지배구조 △어업분야 등 3가지 핵심 쟁점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이날 오전 EU 회원국 대사들에게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며 영국과의 사이에 견해차가 남아 있다고 브리핑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어젯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협상에도 불구하고 공정경쟁 환경, 지배구조, 어업 분야 대한 이견이 아직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앞서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어업 협정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보도가 전해졌지만, 양측 모두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합의에 도달할 시간이 있다”면서 협상 타결에 여전히 의지를 드러냈다.

영국과 EU는 지난 1월 31일 영국이 EU를 탈퇴함에 따라 올해 안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 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만약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수출입 물품에 관세가 부과되는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저녁 통화하며 협상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바르니에 EU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가 합의를 이루면 양측 정상이 이를 최종 확정하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추가 협상을 할지, 노 딜로 나아갈지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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