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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코로나19’ 확산 비상]대구와 광주 잇는 빵빵한 ‘달빛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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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애인들, 빵 만들어 대구 장애인에 보내

광주시도 시민들 기부품 모아 대구시에 전달

경향신문

광주 틔움직업재활센터 장애인들이 대구지역 장애인 등에게 제공할 빵을 만들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빵 1500개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장애인과 공무원들에게 보냈다. 틔움직업재활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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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애인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대구 장애인들을 위해 ‘사랑의 빵’을 만들어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시는 광주 틔움직업재활센터에서 이달 들어 3차례에 걸쳐 대구 장애인시설과 공무원들에게 빵 1500개를 보내왔다고 23일 밝혔다.

장애인들의 직업교육시설인 틔움직업재활센터는 지난 1일 대구 북구 성보재활원에서 9명(장애인 5명, 종사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재활센터는 구성원들과 협의해 성보재활원에 빵을 만들어 보내기로 마음을 모았다. 지난 4일 센터로 출근한 장애인들이 아침부터 우리 밀과 국산 팥, 유기농 설탕으로 단팥빵, 곰보빵, 앙금빵 등을 만들어 택배로 성보재활원에 350개를 보냈다. 같은 날 대구 중증 장애인시설인 더불어진인마을에도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코호트 격리를 취했다는 소식을 듣고 150개를 전달했다. 이어 11일과 19일에도 방역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구시 장애인복지과를 통해 1000개를 보냈다. 24일에도 대구시에 300개를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재활센터는 평소 36명의 장애인들이 각종 빵을 만들어 병원, 브런치카페점, 유통업체 등에 공급해 한 달 평균 4000만~5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 달 수입이 2000여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성아 틔움직업재활센터 부원장은 “(코로나19로) 우리도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대구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대구가 하루빨리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들이 보낸 빵을 방역작업에 투입된 현장 공무원들에게 나눠주며 광주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조윤자 대구시 장애인복지과장은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이 성원을 보내줘 너무 고맙다”면서 “대구시와 광주시가 맺은 달빛동맹이 위기상황에서 더 빛나는 것 같아 흐뭇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광주시도 시민 정성을 모아 대구 돕기에 나섰다. 김순옥 광주시 자치행정과장은 이날 대구시청을 찾아 시민들이 광주자원봉사센터에 지정기탁한 홍삼세트, 살균수, 김세트, 수제국수, 식혜 등 3115세트 5440만원 상당의 기부물품을 전달했다. 시는 광주에서 보낸 기부물품을 사회복지시설, 구·군자원봉사센터 등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대구시 자원봉사센터와 광주시 자원봉사센터는 2013년 대구·광주 자원봉사 달빛동맹을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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