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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중앙임상위 “코로나19 감염되더라도 80%는 가볍게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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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필요 없다”… 일각선 비판 목소리

세계일보

2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의 주치의들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80%는 가볍게 지나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란 비율이 적지 않은데다, 사망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설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팬데믹의 이해와 대응전략’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80%는 가볍게 지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제가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폐렴이 있더라도 입원해서 산소치료를 하고 안정시키면 다른 폐렴보다도 더 (쉽게) 호전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중앙임상위는 또 코로나19 환자의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경우는 평균 7일 이후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자료를 보면 (환자는 증상이 발현되고) 대개 2∼10일, 평균 7일은 경증이지만 이후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기도 한다”며 “이런 환자는 증상 발현 15일 전후로 사망하는데, 이는 평균적인 수치고 빠르면 5일, 늦으면 40일 만에 사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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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앞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장갑을 닦고 있다. 뉴스1


방 센터장은 “중환자 관리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빨리 병상을 배정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환자가 산소치료나 인공호흡, 에크모 치료를 빨리 받으면 늦어지는 경우보다 경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중앙임상위는 코로나19에 걸렸던 환자가 단기간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도 설명했다. 방 센터장은 “독일 논문을 보면 코로나19에 걸린 뒤 6∼10일 정도면 병원체와 싸울 수 있는 능력(항체)이 조금씩 생긴다”면서 “감염됐던 사람이 단기간에 재감염되는 경우는 가능하더라도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 센터장은 “다만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력을 갖는지, 다시 감염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며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들고, 바이러스는 변이되기 때문에 재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온라인공간 등을 중심으로 이날 중앙임상위의 발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로 “그렇게 가벼운 감염병이면 왜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나오느냐”거나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말해선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이 많다.

현재 코로나19는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나 기존 에이즈, 에볼라 등의 치료에 쓰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식으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 각국 의료진은 기존에 개발되거나 허가받은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에 쓸 수 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3개 학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코로나19 약물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은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칼레트라와 ‘인터페론’ 병합,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리바비린’과 칼레트라 병합 또는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병합(리바비린 단독 요법은 권하지 않음) 등의 요법을 사용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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