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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문 대통령의 침통한 표정 떠올라”… 김의겸, 두번째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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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로… “언론 바꿀 것”

세계일보

오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결국 받지 못한 김의겸(사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여권의 비례대표용 정당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다시 한 번 출사표를 썼다. 그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언론 보도를 본 문재인 대통령의 ‘침통한 표정이 떠오른다’며 언론 지형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대변인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열린민주당 비례후보로 나섰다”며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이를 위해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은 “‘아니면 말고’ 식 언론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며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더 근본적으로는 몇몇 가문의 정파적 이해관계가 고스란히 지면과 화면에 투영되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제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그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에도 언론과의 관계 재정립을 역설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변인은 “(대변인으로 일할 때) 매일 아침 9시 대통령에게 언론 브리핑을 해드렸는데, 제가 쓴 기사가 아닌데도 민망하고 죄송스러웠다”며 “대통령을 물어뜯거나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태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보수언론에 대고 할 말은 한다고 했는데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침통한 표정이 떠오른다”고 부연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 등이 주축이 돼 만든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열린민주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하지만 강물은 외줄기로만 흐르지는 않는다, 갈래져 흐르며 들판을 더 넓게 적시고 더 풍요롭게 살찌울 수 있다”고 비유적인 표현을 썼다. 김 전 대변인은 “두 형제 당은 그렇게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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