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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두 달 만의 ‘PK 방문’ 김동연 1박 2일…‘비명계 구심’ 김경수와 추도식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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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김경수 ‘비명계 구심’ 역할론 놓고 관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서 ‘짧은 만남’ 전망

기대·한계론 속 22일 부산서 총선 낙선인 회동

24일에는 與野 당선인 간담회…이준석 등 참석할 듯

SNS에 “방탄용 직권남용”·“대통령 관련 없나” 직격

잠룡 행보 시각에 “낙선인 위로·역점사업 지원 요청”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함께 ‘비명(비이재명)계’ 구심점 역할론이 제기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과 회동한다. 김 지사의 PK 방문은 지난 4·10 총선을 앞둔 3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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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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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4·10 총선 부산지역 민주당 낙선인 등 핵심 인사 10여명을 부산에서 만나 만찬을 갖는다. 이어 이튿날인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김 지사의 부산 만찬은 총선 격전지였던 이곳에서 민주당이 18석 중 단 1석만을 확보하며 완패한 데 따른 위로의 자리로 전해졌다.

경기지역으로 복귀하는 24일에도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여야를 막론한 경기지역 총선 당선인들과 저녁식사를 한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당선인 53명을 비롯해 국민의힘, 개혁신당 소속 당선인 등 여야 60명 안팎의 인사가 몰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 등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김 지사는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갖는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는 추도식을 전후해 짧은 시간이나마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추도식 참석을 위해 이달 19일 영국에서 일시 귀국한 뒤 이날 행사에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집결한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문재인 정권 시작과 함께 핵심 측근으로 꼽히며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선 당시 인터넷 댓글 조작을 지시한 ‘드루킹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복역 중이던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그는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복권되지 않으면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까지 나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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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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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민주계 수도권 광역단체장인 김 지사는 이런 김 전 지사와 잠시라도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 통과를 위해 국회에 협조를 구하며 최근 세를 확장하고 있다. 당내에선 야권 수장인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김 지사에게 정치적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으나 강력한 팬덤이 없다는 건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김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 소신을 밝히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21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방탄용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께서는 정말 관련이 없습니까”라며 “수사는 막을 수는 있어도 국민 저항을 막을 순 없다”고 썼다. 앞서 김 지사는 4·10 총선이 야당 압승으로 끝난 직후인 지난달 11일과 해외 출장 중이던 이달 9일에도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려 국민 특검을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의 이번 PK 방문, 경기지역 당선인 회동과 관련해 “봉하마을을 방문하기에 앞서 부산의 민주당 낙선인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경기지역 당선인들과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지역균형발전 개발사업 등을 두고 입법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간담회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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