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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中정부, 시민사회 보급 손길 막아 코로나 사태 더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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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시민사회를 잠재적 도전자로 의식

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적십자 병원 격리병동에서 지친 의료진이 선 채로 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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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여러 곳에서 의료진 보호장비와 의약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 통제가 지나쳐 시민사회의 보급 손길조차 막히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대기업과 일반 시민 등 민간영역이 구호물자를 기부하고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지만 당국의 부패와 비효율성에 막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홍십자회를 비롯해 일부 소수 지정기관들만 자선사업이 허락돼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기부한 모든 구호물자는 홍십자회를 거쳐 지방자치단체에 도달한 뒤에야 각 병원으로 분배된다.

많은 중국인들은 홍십자회와 정부에서 구호물자를 빼돌리느라 분배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한다. 지난 11일 우한시 질병통제중앙지휘부는 N95 의료용마스크 1만9000개를 지급받았지만 우한의 가장 큰 공립 종합병원인 조합병원이 분배받은 마스크는 고작 450개에 불과했다.

방호복 생산지 중 한 곳인 후베이성 시안타오(仙桃)에서 당국은 지난 3일 지역 내 공장 113개 중 10개만 남기고 다른 공장을 모두 폐쇄했다.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공장주들은 "공장 노동자 감염이나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과 품질 관리는 필요하지만 공장 폐쇄 대신 정부가 제정한 규칙과 감독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시안타오 당국은 후베이성 징저우(荆州)로 가는 자원봉사자들을 막아서고 보급품을 몰수하려 하기도 했다.

NYT는 "중국 공산당은 시민사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어떤 조직도 통치에 잠재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의심에서다. 이번 사태로 중국의 약점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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